인터넷 보다가

2015.05.27 01:30

메피스토 조회 수:1179

* 요몇주간 인터넷에 흥미로운 전쟁이 벌어졌지요. 모대형커뮤니티(들)와 여성카페의 전쟁 말입니다.



*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어느 한 대형커뮤니티에 성차별적 발언이나 리플, 글이 올라오고, 누군가가 그걸 잘못된 차별적 표현, 문제라고 지적하면, 이 지적을 반박하며 "우리를 여혐으로 몰고있다"라고 반응하는겁니다. 

이렇게 '여혐으로 몰고있는 행위'는 해당 대형커뮤니티와 전쟁중인 여성카페 인원들일으키는 분란행위의 일부니 척살대상이고요. .  

심지어 여성이 우리사회에서 차별받는건 현실이지만 사실 그렇게 심하진 않다...식의 얘기까지 간간히 나오고 공감표를 얻습니다. 

단순한 리플이 아닌 공감-비공감 시스템이 있기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이 그 글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상대적으로 쉽게 알수 있죠.


이와 더불어 가끔 나오는 말은 페미나치나 꼴페미. 


굳이 남의 커뮤니티 얘기를 퍼오는 이유는 이 커뮤니티에서 간헐적으로 올라오는 반응이 '성차별'이라는 주제에 보이는 반응들이 우리사회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뒷면에선 그냥 차별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정작 본인들은 그걸 알지 못하거나 기계적 중립을 고집하는 현상 말이죠.


단적인 예로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 꼭 있죠. 


"남녀차별은 당연히 나쁘지만 같이 일하는 여직원들 보니 맨날 잡담이나 하고..........."


이런 얘기 말입니다. 입으로는 남녀차별이 부당하다고 얘기하지만 정작 자기 생각은 차별적 사고방식 그 자체죠.

누군가 이걸 지적하면 '난 사실을 얘기할 뿐이다. 왜 날 남녀차별주의자로 만드냐'라는 반박을 하고요.

심지어 그 말하는 사람이 여성이라도 다를건 없어요. 모든 약자들이 자신의 약자로서의 입장이나 차별을 정확히 깨닫고 있는건 아니니까요.  



* 뭐 남녀문제는 아니지만 외노자문제에서도 비슷한 방향의 무차별적 증오발언이 공감을 얻는꼴을 봐서 재미는 있어도 놀랍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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