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7 23:36
[2015. 06. 07 늦은 밤, 대한민국 서울]
글을 써볼까 해요. 지난번에 글쓰기에 대한 전전긍긍해하는 글을 올렸던 이후로 댓글을 보고 조금 용기를 얻어 소재와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안될지도 모르죠. 저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열심히 해보지도 않고서 포기하는건 싫어요. 솔직히 아직은 희망을 놓지 않고 싶어요. 언젠가... 나에게도 희망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이였다고 깨닫는 날이 오거나 그 반대의 날이 오겠죠. 나이가 들면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마련이니까요.
오늘 꿈에서는 제가 만화가가 되었는데 성공해서 고아들을 위해 헌신을 하는 꿈이였어요. 그런데 고아들이 저에게 고맙다고 광화문에 제 동상을 세우겠다는 거에요. 저는 하지말라고 말렸지만, 기어코 세우더군요. 그리고 사람들이 욕했어요. 니가 뭔데 광화문에 동상을 세우냐고. 그래서 동상을 치웠어요. 약간의 죄책감과 슬픔으로. 역시 괜한 짓이였어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동상을 세울 돈으로 다른 일을 하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요즘은... 마음이 침착하게 가라앉아있어요. 흥분하지 않아요. 낮고 깊게, 슬프거나 웃을 뿐이죠. 발뒷꿈치의 딱지를 뗐어요. 과자처럼 말끔하게 떨어진 줄 알았는데. 실패했어요. 완전히 피부가 회복되지 않았던 거죠. 냉면을 먹었어요. 물냉면을 먹었는데 비빔냉면을 먹었어야 했던 것 같아요. 후회했어요.
미래에는...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요. 소설쓰기가 성공했으면...
2015.06.07 23:44
2015.06.07 23:47
님을 보면 제가 아는 어떤 여자아이가 생각나요. 그 여자아이를 처음 봤을 때, 인터넷에서 이 아이 닉네임을 본 적 있는데, 엄청 시끄럽고 활발한 아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작고 귀엽고 조용한 아이였어요. 사람들을 도와주는게 너무 좋아서, 좋아서 아무말도 하지않고 도와주던 아이였어요. 좋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게 어떤 느낌인지 아시나요? 저는 이 아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게 선배들이 많아서 조용히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좋아했던 것 같아요. 우리를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최근에 이아이가 나오는 꿈을 꿨는데, 왜 먼저 가버렸지 하고 우리들끼리 슬퍼하던 꿈이었어요. 최근에 이 아이 페이스북에 갔는데 동생이 글도 올리고 사진도 올리고, 영상도 올리고 있더라고요. 이 동생은 이 아이의 사후에 이아이의 카톡 아이디로 게임을 하고, 지인들에게 게임초대를 보내서 우리를 당황하게 하던 아이였어요. 저는 그 카톡초대를 보고 혹시 세상을 가버린게 거짓은 아니었을까 너무 우울해서 세상에서 사라진척 하고 연기를 하는게 아니었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 아이는 익명게시판에서 글을 많이 쓰곤 했어요. 우리끼리 정리를 하다가 익명게시판에서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고, 우리 학교 이야기로 널리 퍼진, 게다가 영화사에서 영화로 만들겠으니 글쓴이여 제발 나타나달라고 말한 이야기의 작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 것때문에 좀 가슴아팠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했고, 또 재능도 반짝였던 사람이 그걸 몰랐다는게 아쉬워요. 저는 님을 보면 그런 느낌이 나서 그 아이가 생각나는 것 같아요. 글 꼭 잘 쓰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길게 오래 자신이 만든 소설의 미래까지도 같이 살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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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도 그랬지만
작은개 만화에서 보여주는 특화된 어법을 중시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웹에서는 더욱 그렇고요.
이순신 동상 같이 세웠다 철거했단 말이군요 스케일이 커요.
비빔냉면은 어쩐지 허전해서 나도 항상 물냉면.
꿈에서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