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저를 위한 취향저격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만들어졌어요, 이제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마 남아있지 않겠죠


김남길의 슈트입은 뒷모습이 멋집니다.

발성이 약간 거슬리고 중간중간 문어체적인 대사에서 가끔 헛발질도 좀 하지만

그래도 대체할만한 다른 한국남자배우가 안 떠오르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전도연은 전도연

제가 가장 종아하는 영화속 여자캐릭터는 카지노의 샤론스톤인데

이 영화에서의 전도연은 그 사람을 닮아 있어요

박성웅은 살짝 아쉬운데 황정민이 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세상을 좋아하거나 그리워하는 사람은 이제 얼마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아요

눈 안 홀리면서 전개되고, 우직하게 아귀도 잘 맞추고, 캐릭터들 및 배경들도 나름 적확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만든 분들도 많이 슬퍼하겠지만 저도 조금은 슬프네요



간신


무뢰한과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영화인데요

그런 면에서 취향으로는 별로였지만 영화의 만듦새는 좋았습니다.

미드식으로 빠르게 서사구겨넣기방식으로 일관하는 영화인데

앞서 그런식으로 만들어진 역린보다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죠

하지만 스타파워가 좀 더 약하고,

볼거리가 액션이 아니라 섹스쪽이라 마이너한 경향이 있죠

제작비가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은 듯 하고 2차시장이 꽤 커져서 손해는 안 볼 듯 한데

만든분들은 좀 아쉽긴 하겠네요^^


특별히 지금의 영화보다 더 완성도있게 만들어지기는 힘들 듯 한 기획인데

역시 취향문제로 접근해보자면 주지훈과 임지연의 캐릭터가 좀 아쉽네요

저같으면 피그말리온식 캐릭터들로 만들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 영화처럼 새털같이 가볍게 간다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



스파이


멜리사 맥카시의 스파이라고 제목을 정정해야 하는 영화죠^^

코믹톤의 영화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배우를 타는데요

대표적으로 주성치가 있겠죠, 생각해 보세요 주성치가 없는 주성치영화

하지만 그런 배우가 되는 건, 아니 만들어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힘든 건 관객들에게 영화속에서 좀 과하게 굴어도 용서될 수 있는 호감을 만드는 건데요

멜리사 맥카시는 전작인 히트와 이 영화에서 그것을 해냈습니다


물론 주성치보다 롱런하기는 힘들겠죠

배우를 가지고 만들어낼 쟝르의 폭이 훨씬 좁으니까요

그래도 아무튼 몇 편은 더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타

다들 좋은 영화인데.......그놈의 메르스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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