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홍콩 및 싱가폴날씨를 질문하고선
댓글에 대한 감사인사도 미처 못했네요.
그동안 핸드폰을 바꾸고 듀게 비번을 잃어버려서 한참 찾았어요.

더우나 애어컨을 심하게 가동시킨다는 말에 일단 자켓과 여름 원피스를 준비했죠.
이 핑계로 원피스를 샀습니다. 하하

주말에 원피스를 사러 나갔더니 마스크를 많이 쓰고 다니더군요. 상대적으로 한산하기도 했구요.
저도 물론 마스크를 쓰고 나갔다가 옷 갈아입어보고 식당에서 밥사먹고 하느라 결국 제대로 쓰지는 못했어요.

첫째아이를 임신했을 때 신종플루가 유행했어요.
임산부는 면역에 취약하다고 하여 그때도 열심히 손소독하고 마스크쓰고 다녔는데
뭐 어쨋든 저는 무사히 지나갔죠.

시간이 꽤 지나 둘째를 임신했는데
이번엔 메르스군요.....
첫째때 괜찮더라 하는 심정으로 지내긴 하지만
"임산부 메르스"를 얼마나 많이 검색해봤는지 몰라요.
나오는 글은 모두 불안해하는 임산부들과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 면역취약계층은 주의"하라는 일반적 글밖에 없죠.
사실 임산부 중 사례는 2건 뿐이고 그 사례는 모두 결과가 안좋더군요.

손씻기를 열심히 한다고 한들 얼마나 해야할지는 의문이에요.
손잡이 등으로 강력히 감염된다면
저는 현관문 손잡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두가 불안한거죠.
외출했다 집에 와서 저는 손씻어도 같이 외출한 어린 첫째아들은 신발을 벗어던지자마자쪼르르 뛰어가 장난감을 만지고 논다거나 하거든요.
다시 외출할때 그 현관문을 잡고나가선 아이에게 요구르트를 사주고 빨대를 꽂아주는 것조차 불안한 일상이에요.
문득 대학때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스트레스로 예민해져 결벽증이 강화되더니 자판기에 음료수도 못뽑아먹고 갈등하던게 떠오릅니다.
음료수를 뽑으려면 동전을 손으로 만질수밖에 없는데 음식을 먹기전 아무리 손을 씻어도 돈 만지면 끝 아니냐고 하더군요.

저는 그때 그친구만큼 예민해져있으나
현실은 귀찮아서 대충하고 삽니다.

삼성병원은 작년에 가족이 큰 수술을 받았던 병원이죠.
그 미세하고 어려운 수술을 높은 성공률로 하는 의사는 거기에 있었고
때문에 저희 가족분도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나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옆 병상에는 해외 교포였는데 수술하러 일부러 입국했다더군요.
그 정도 권위자가 이 가격에 수술하는게 그 나라에선 불가능하고 저명하지 않은 일반 의사수술 한번에 몇억이 든다며, 입이 침이 마르게 국내 의료시스템과 의료비정책을 칭찬했죠.

국내 서울 대형병원에는 각 분야별 국내 최고 의료진이 있죠. 예전에 저희 아버지가 지역 병원에서 수술을 하지 않고 최고 의료진에게 갔었다면 그 후유증이 없었을거고 그랬다면 그렇게 돌아가시지 않았을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 이후론 저는 큰 수술은 무조건 최고 권위자에게 가요.
무조건적인 신뢰라기보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요.
아마 저같은 사람이 무수히 많을테고 그러니 삼성병원의 응급실 상황도 이해가 가고 의료진격리가 얼마나 심각한 업무마비를 초래했을지 보이죠.
첫 확진환자와 이후 대응도 잘한거 같은데 병원에 대한 인터넷 여론 악화는 그 확진받으신 의사분이 정치적발언을 한게 도화선이 되지 않았나싶어요. (그전에 공개를 꺼린 정부의 삽질이 가장 크나)
병원기피 현상은 있었봤자 어차피 그런 큰 병원에 가는 환자들은 다 심각한 질병일테니 병원선택의 범위가 매우 좁아 일반대중이 기피하는 거랑은 괴리가 있죠.

가족분은 지금 지방에서 폐렴이 재발해서 입원했는데(수술받은 병 아니고 그 즈음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긴 병) 다른 가족이 내려가 간병을 못하고 있죠.
거동이 불편한게 아니니 괜찮다고는 하시나
요즘 워낙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여기에 어린 아이와 임산부가 있는 상황이라 간병을 하러 왔다갔다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셨나봐요.

여러가지 씁쓸하고 그런 기분이에요.
이 사태의 출발점은 정부의 삽질인터라 절치부심한들 이후에도 삽질이 끝나고 방역에 성공할지 의문이에요(삽질하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고 특히 삽질하는 시스템은 인적자본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과물은 쓰레기죠.)

오늘 출국하는데 차라리 해외가 안전하려나요. 한달전쯤 비행시간과 출장업무강도를 고려해서 출장을 가니마니 의사와 얘기했었는데, 지난주에 가니 차라리 해외가 나을거같다며 의사가 반농담해서 같이 웃었죠.
임신하면 새벽에 두세차례 깨고 계속 잠을 설치게 되는데 오늘은 5시에 깨서는 잠도 안오고 듀게질하다 온갖 잡담을 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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