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9 21:16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보고 톰 하디한테 새삼 '덕통사고'를 당해서
출연작을 훑어보던 중 보게된 영화인데(관심가는 작품들이 꽤 있더군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배우는 톰 하디 혼자뿐이고 줄곧 운전과 전화통화만 하는데, 몇몇 사람들과의 계속되는 통화 속에서
주인공 로크의 상황, 주변인물, 성격과 갈등 등 여러가지가 드러나는 구조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이런 비주얼. 수염을 길러서 어찌보면 그냥 흔한 서양 아저씨(...)
전화로 목소리 출연만 하는 로크의 아내 역 루스 윌슨.
로크 때문에 난데없이 밤새 전화통 붙들고 뺑이를 치게 되는, 역시 목소리만 출연하는 앤드류 스콧.
네, 영드 셜록의 그 모리아티 맞고요. ㅋㅋ
하나의 단편소설같은 느낌의 영화인데, 주인공 직업이 콘크리트 타설 전문가라는 설정은 참 의미심장합니다. 복잡하고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단단하고 객관적이며, 뛰어난 멀티테스킹 능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하나의 윤리적 선택을 위해 다른 윤리나 책임을 져버릴 수밖에 없고, 수습하려 애쓴들 사람은 콘크리트가 아니기에 결국 완벽할 수 없지요.
극한 책임의식과 절제된 이성으로 무장한 주인공의 태도에서 어린 시절로부터 기인한 억압된 자아, 울고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겹쳐보여 안쓰러웠어요.
한시간 반 동안의 긴 운전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하나의 여정처럼 보였습니다.
같은 공간과 한 명의 배우만 등장함에도 스토리와 연기력으로 긴장감이 유지되고, 그 긴장감은 차창 밖의 몽환적인 풍경과 규칙적인 드라이빙의 속도감으로
완화되기도 하는 느낌입니다.
톰 하디의 매력 포인트인 푸짐한 입술이 수염땜에 돋보이지 못하는 점은 유감..........
2015.06.09 21:22
2015.06.09 23:11
나체를 불사한 배우의 열연에 비해 영화 자체는 그냥 그렇구나 싶었는데(니콜라스 윈딩레픈 영화가 좀 취향을 타는 까닭도 있을듯..), 연극적인 연출 등 내가 배우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영화 같다는 생각 들더군요. 뭐 사람 자체가 잘났으니까 한 군데 정도는 소박해도 된다고 생각합니........
2015.06.09 21:40
매드맥스 포스의 톰 하디 멋있군요.
아직 안봤어요 예고편에서
톰 하디는 잘 생긴 배우는 아니라는건 더 드롭이라는 영화보면 알아요.
2015.06.09 23:26
2015.06.10 08:52
우와 스틸컷 정말 멋져요...ㅜ_ㅜ
저 영화 찾아봐야겠어요
2015.06.10 13:08
2015.06.10 09:07
이 글 보고 뽐뿌 당해서 티스토어에서 소장용 바로 질렀습니다. 게다가 모리아티까지!! 뜨아아아아..
2015.06.10 12:33
영업한 보람이 있네요! 취향에 맞으셨으면 좋겠어요ㅎㅎ
2015.06.10 09:20
아~주 짧게지만 국내개봉도 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감기기운이 있는 모습은 실제로 배우가 감기걸려서 그냥 그렇게 연출했다고 하더라고요.
2015.06.10 12:37
오. 실제로 감기에 걸린줄은 전혀 몰랐어요. 찾아보니 개봉도 했었고 나름 그 해의 영화로 외국 평론가들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네요.
2015.06.10 10:17
저도 재밌게 본 영화예요. 톰 하디의 연기가 정말 좋았고, 저렇게 수염을 길러도 수염을 뚫고 잘생김이 느껴지던걸요. ㅋㅋ
2015.06.10 13:30
줄곧 상반신만 나오고 감정 변화의 폭도 그리 크지 않은데 연기의 내공이 느껴지더군요. 수염기른 사진 볼때는 가끔 이거 누구지 싶을만큼 인상이 달라지는 느낌인데 좌우지간 잘생겼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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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하디 팬이시면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 도 추천? 합니다.... 심지어 여기서 톰 하디는 소중이까지 노출합니다!!... 다만 풍기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