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에 잠시 들어오게 될적마다 꼭 해야하는 일들중 하나는 역시 영화보기

곧 내릴거 같다는 소문에 3순위였던 매드맥스를 가장 먼저 보았네요.


한마디로 미친 영화, 매드맥스가 아니라 매드무비

의외로 맥스는 극중에서 가장 멀쩡하고 차분하며 합리적인 캐릭터인거 같음


10분정도면 충분한 내용을 100분으로 잡아 늘여놓은 영화들은 많지만 

10분도 벅찬 장면들로 120분을 꽉채운 영화는 흔치 않습니다. 

그런걸 만드는 감독도 그걸 즐기는 관객도 평범한거 같진 않은듯;; 


여기서 미쳤다는 건 욕이 아니라 극찬의 표현이에요.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그리고 영화만이 나타낼수 있는 시간,속도의 감각을 벼랑끝까지 매우 거칠게 몰아부치는 놀라운 영화였습니다.

그런 터프함 속에서 순간순간 보여지는, 미학적으로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미쟝센들이 어우러져 120분을 버티고 볼 수 있는 매력을 주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한번 더 보고 싶은데 이런류의 영화에 대해 극혐취향인 측근들 밖에 없어서 큰 고민이네여. 어제 같이본 측근은 중간에 졸기까지 =_=;


* 아참참, 이 영화를 둘러싼 페미니즘 논쟁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 실마리가 있더군요.

   엑션 영화치고는 극히 드믈게 남성보다 여성의 호감도가 20%나 높게 나와 있더군요.  제가 본 영화관의 통계는 그랬어요.


2.

프로듀사가 착한? 결말을 보여줬군요.


김수현은 다시 봤고

공효진은 역시! 였으며


차태현은 진지한 배역과 대사에서 너무 심각한 밸런스 붕괴를 보여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음에도

용서가 되는 희안한 배우라는걸 다시 한번 느낀


역시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는 아이유 같습니다.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였다고나 할까?


이 드라마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갈등의 한복판에 있는 캐릭터였고

일견 비호감 극혐스러운 모습까지 내비치던 탁피디와 나피디의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보여주는 매개역할까지 

그리고 탑 오브 탑 아이돌로서의 카리스마에 깊은 그늘과 상처까지 안고 있으면서 동시에

주인공에 대한 사람들의 동감, 지지, 동일시? 를 불러 일으키는 착함? 의 아우라 등등 요구되는게 너무 많은 캐릭터였는데

의외로 잘 소화한거 같아요. 초반 몇회분은 아이유에게 너무 어울리지 않은 이미지 위주여서 몰입도 안되고 아이유도 갈팡질팡 어설퍼 보였는데

후반들어 수습이 되니 다행


관계, 시간, 추억

오랜 관계라는 것은 시간과 추억이 쌓여진 결과인거지 처음부터 예정되거나 결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메세지 단순하면서도 참 좋았어요.  

사람관계이건 작품이건 바로 이 순간, 순간들과  하루 하루가 차곡 차곡 쌓여가며 만들어 내는 힘은 참 강한거 같습니다.



3. 

신경숙에 이어 김지하도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어요.

이번 경우는 의견이 분분한거 같습니다. 


표절을 가늠하는 기준의 엄격함이 그 나라 문화,창작계통의 표절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한국은 김지하정도의 표절에 대해서는 두리뭉실한 정도의 수준인거 같아요.


일종의 학습, 교육이 후진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 감성, 창작물을 모방하거나 차용하거나 아주 찔끔 모티브로 삼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안된다.

다만 그럴 경우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출처를 밝혀라! 

이 간단한게 교육이 안되어 있는 결과 같아요.


대학에서 1,2학년에게 레포트 과제를 내주었다가 출처를 제대로 쓰는 학생들이 없어서 놀래서는 

출처 표기 연습용 과제를 따로 한두번 내줘야 했다는 측근의 경험담이 떠 오르더군요.


표절에 관대한 대중 혹은 문화 소비자가 있는 나라에서 표절에 대한 경계가 게으른 창작자들이 퇴출 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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