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귀신, 예수와 미움

2015.08.06 05:55

catgotmy 조회 수:857

전 어렸을때 귀신이 무서웠습니다. 드라큘라도 무서웠어요.


산타는 언제부터 안믿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귀신류는 꽤 오랫동안 믿었습니다.


그런게 그냥 두려웠어요. 드라큘라가 눈앞에 나타나서 목을 노릴것만 같았습니다.


아마 어렸으니까 두려움에 휩쓸려버린 거겠죠.



지금도 귀신을 믿긴 합니다.


죽어서 되는 귀신이나, 객관적 검증 가능한 대상으로 믿는 건 아니에요.


그런 게 가능하다면 이미 기적에 해당하는 종류의 일들이 아니겠죠.


주관적 관찰자 시점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전 누군가를 미워하고, 뭔가를 두려워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삽니다.


제가 나쁘다고 믿는 행동은 제 일상이기도 하죠.



미워한다는 건 피해를 받았으니 화를 낸다는 종류이기도 할 겁니다.


그게 아무리 정의롭다고 해도 미워하는 건 자신도 찌르는 감정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M8cSlXu61k

(터미네이터2 클립 "자기파괴는 인간의 본성이다")



미워하는 감정, 자신의 악행을 직시하다 보면 두려운 감정이 듭니다.


미워하는 대상이 저의 등을 부욱 긁어버릴것 같은 기분이죠.


귀신을 일부러 떠올리고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하려면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어릴때처럼 휩쓸리지않고, 한쪽에 치워뒀을 뿐입니다.


끄집어내려고 시도하면 거의 누구나 할 수 있을거에요.




귀신은 저에겐 존재를 의심할 대상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느껴왔으니까요.


신에 대해선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생각도 해야했고, 느끼려고 노력도 해야했습니다.


신이란 것도 결국 느끼는 종류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움과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몰아냈을때 찾아오는 무언가, 상태입니다.



예전에는 기독교의 세계관을


예수가 대신 죽어서 인류를 구원한걸로 봤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니체의 안티크라이스트에 동조하고 있어요.


니체가 본 예수는 저항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걸 죽음과 고통앞에서도 지켜냈던 사람입니다.


십자가에 매달았던 사람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검을 검으로 대항하지 않았고, 미움을 미움으로 갚지 않았습니다.


니체는 예수를 좋게 말하면서도, 예수가 나이가 좀 더 들었다면 더 성숙했을 거라는 말도 합니다.


아마 흠모하는 요절한 락스타를 보는 기분이었나 봅니다.



미움과 스트레스를 몰아내고


사랑이 흘러넘치고, 미움을 미움으로 갚지 않는다. 저항하지 않는다.


아마 이게 신의 개념이고, 귀신과 대비되는 면일 겁니다.


결국 예수가 구해주는 건 아니죠.



그리스도와 밍나노 모노



"우리가 정말로 어떤 녀석들인지 안다면, 아서 저민이 했던 것처럼 하게 될 것이다. 아서 저민은 휘발유를 뒤집어쓰고 불을 붙였다."


러브크래프트 故 아서 저민과 그 가문에 얽힌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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