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는 주말을 아쉬워하며 앤트맨을 보고 왔습니다. 


가벼운 영화입니다. 스케일도 무척 작고요. 하지만 이런 점이야말로 이 영화 최대의 매력입니다. 지금의 MCU를 있게 한 일등공신인 '아이언맨'의 성공요인은 끝내주는 스토리나 거창한 주제의식이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가벼움과 상쾌함 덕분이었죠. (우리나라에선 아니었지만) MCU의 메인 스토리에서 빗겨있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성공요인도 마찬가지죠. 오히려 MCU의 메인 작품들은 점점 거대한 세계관과 주제의식을 드러내려 할수록 참신함을 잃고 뭔가 버거워보이는 느낌이죠.(뭐 관성에 의해 여전히 흥행은 잘 됩니다만) 


앤트맨은 그런 작품입니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MCU 세계에서 한발짝 비켜서있죠. 덕분에 다른 작품과의 연계에 대해 크게 신경 안 쓰고,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아이언맨 1편이나 가오갤을 연상케 하는 가벼움과 여유가 있습니다. 심지어 딸을 위협하는 빌런과의 마지막 결전에서조차, 실소와 폭소를 터뜨릴 수 밖에 없는 유머가 뿌려져있고, 덕분에 영화는 굉장히 독특한 리듬감을 지닙니다. 


배우들도 좋은 편입니다. 일단 폴 러드가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아이언맨의 로다주, 가오갤의 크리스 프랫과 더불어 마블 덕에 인생 한방 터뜨릴 듯한 포텐이 보입니다. 마이클 더글라스는 진지하면서 웃깁니다. 엄청 꼬장꼬장한 과학자처럼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허당... 폴 러드를 한참 혼내다가도 그가 교란장치 가져온 거 꺼내니까 바로 태도가 바뀐다든지... 호프 역의 에반젤린 릴리도 매력적인데 헤어스타일 때문인지 아니면 쥬라기 월드에 나왔던 쥬디 그리어가 앤트맨에도 나와서 그런지 자꾸 쥬라기 월드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오버랩;; 마이클 페나, 코리 스톨 등 친숙한 조연들도 영화에 깨알같은 재미를 더하며, 딸 역할로 나오는 아이 엄청 귀엽습니다 +_+ 


쿠키는 2개 있습니다. 하나는 크레딧 완전히 끝난 뒤에 있어서 한참 기다려야 해요;; 혹시 놓치신 분이나 기다리기 싫은 분이 있을까봐 쿠키 스포. 흰 글씨니 드래그해주세요. 


1. 행크 핌 박사가 호프에게 새로운 '와스프' 수트의 프로토 타입을 보여줍니다. 행크 핌 박사의 부인이었던 자넷은 앤트맨과 마찬가지로 소형화 능력 + 그리고 비행능력이 추가된 수트를 입고 '와스프'란 이름으로 활약했는데, 핵전쟁을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죠.(정확히는 일종의 실종상태. 혹시 나중에 부활의 떡밥인지도) 이는 핌 박사가 딸 호프에게 절대 수트를 입히지 않으려 한 이유였고요. 하지만 이 쿠키에서는 핌 박사가 호프에게 새로운 '와스프' 수트를 함께 완성하자고 제안하며 딸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행크 핌-자넷 핌에 이어 스콧 랭-호프 핌의 2세대 앤트맨-와스프 팀을 예고. 


2. 두번째 쿠키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 관한 내용입니다. 창고 같은 곳에서 팔콘이 캡틴을 부르고, 캡틴이 도착해보니 버키(2차 세계대전 시절 캡틴의 동료. 나중에 세뇌 & 개조에 의해 윈터솔저가 됨)가 초췌한 모습으로 선반에 기대어있습니다. 팔콘은 1주일만 빨리 발견했으면 일이 훨씬 쉬워졌을거라 말하고, 캡틴은 스타크가 도와줄 수 있을지 묻지만 팔콘은 고개를 젓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지난번에 시빌워 시놉시스라고 유출된 내용이 거의 맞는 듯 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저 쿠키에서 세뇌가 풀린 버키가 그 동안 단독으로 움직이며 숨어있는 하이드라 수뇌들을 제거해왔고(하지만 표면적으론 깨끗한 인물들이라 오히려 버키가연쇄살인범으로 쫓기는 신세), 실드 붕괴와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의 헐크 난동 등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히어로 등록법안 통과. 그리고 스타크는 법안 찬성편에 섰고요. 하지만 버키를 재판에 넘길 수 없었던 캡틴이 반기를 들고 팔콘은 캡틴에 합세하며 법안 찬성진영(스타크, 블랙 위도우)과 반대진영(캡틴, 팔콘) 대립... 마지막에 팔콘이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니 앤트맨은 팔콘을 도와 반대진영에 합류하는 모양입니다. 두번째 쿠키는 분위기가 상당히 무겁습니다. 하긴 대미를 장식할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는 떡밥 회수 & 페이즈 마무리 및 우주적 물량공세에 방점이 찍힌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MCU 스토리의 클라이막스는 시빌워로 봐야 하니까요. 


3. 에이전트 오브 실드 시즌 2에서 하이드라는 잔여세력까지 완전히 붕괴되는 분위기였는데, 앤트맨에도 하이드라가 여전히 등장. 아직 버리기엔 아까웠나봅니다.


4. 앤트맨 영화 첫 부분의 과거 파트에 카터 요원이 나와 반가웠습니다. 하긴 이 분 최근 TV 시리즈에서 맹활약 중이시죠. ...그런데 하워드 스타크와 나이차가 별로 안 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스타크는 백발의 영감님이 되었건만 카터 요원은 흰머리 약간에 주름만 좀 추가...=_=;; 


5. 크리스 에반스는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를 마지막으로 마블과의 출연계약이 종료되지만(이후 배우 은퇴, 연출에 집중할 거라고), 버키 역의 세바스찬 스탠은 '윈터 솔저' 때 7편 짜리 출연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캡틴이 사망하고 버키가 2대 캡틴으로 새로운 3부작의 주인공이 될거란 추측이 많았는데, 크리스 에반스가 마블이 원한다면 계속 출연할 수 있다고 은퇴번복 가능성을 내비치며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만약 크리스 에반스가 계속 캡틴을 한다면 세바스찬 스탠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지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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