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와 인턴을 봤습니다

2015.09.25 18:58

모르나가 조회 수:1867

사도와 스코치 트라이얼은 이미 봤고, (왠지 설경구가 "비겁한 변명입니다"라고 외칠 것 같은) 서부전선과 (권상우의 발음이 떠오르는) 탐정 더 비기닝은 전혀 볼 생각이 없습니다.


에베레스트를 보고 이 영화는 얼라이브의 안티테제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얼라이브가 우루과이 공군 571편의 추락으로 안데스 산맥에 조난된 럭비팀 대학생(전문적인 등반과는 전혀 상관없던)들이 극한 상황 속에서 16명이 생존하는 기적과 같은 일을 보여줬다면, 에베레스트는 등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산악 팀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지만 천재와 인재의 결합으로 인해 하산 중 조난되어 12명이 사망하는 참극을 보여줍니다. 이전에 봤던 산악 배경의 영화와 비교하자면 독일 영화 노스페이스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즉 클리프행어나 버티칼 리미트같은 스펙터클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름있는 배우들이 많이 나왔는데, 제이슨 클락(터미네이터 5편의 카일 리스), 제이크 질렌할, 조시 브롤린, 샘 워딩턴(터미네이터 4편의 마커스), 로빈 라이트(포레스트 검프의 제니), 에밀리 왓슨(레드 드래곤의 레바 매클레인), 키이라 나이틀리 등이 있습니다.


낸시 마이어스는 페어런트 트랩, 왓 위민 원트, 사랑할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은 너무 복잡해, 인턴까지 총 6편을 감독했는데, 걸작 소리 들을만한 작품은 없어도 중간은 가는 영화들로 필모가 나쁘지 않습니다. 이번 인턴에서는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출연했는데, 드 니로 옹이 나온 최근 영화들 중에서 가장 푸근해 보였습니다. 라스트 베가스에서도 장난꾸러기같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봤는데 앞으로도 편안한 이미지의 드 니로 옹이라면 환영입니다. 앤 해서웨이는 9년 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는 반대의 역할을 했는데 나이는 먹었어도 여전히 예쁩니다. 영화 내에서 마음에 안드는 설정이 하나 있는데 굳이 넣지 말고 사내 이야기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어쨌거나 착한 영화들을 보면 마음은 편합니다. 허구적이거나 위선적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위악적인 흉내나 내는 영화들보다는 나아요.


국내 흥행은 인턴이 에베레스트보다 좋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 흥행은 에베레스트가 인턴보다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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