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풍경

2015.11.18 20:52

Kaffesaurus 조회 수:1006

일어나려는 소리가 몇분 전 부터 들려왔다. 몸을 뒤척이는 소리, 무언가 웅얼 거리는 소리, 그러더니 문이 확 열리고 아이는 단호한 걸음으로 화장실을 향했다. 창가에 전등하나만 키어놓은 거실, 다른 안락의자들 보다 작은 사이즈의 안락의자에 앉아서 컴으로 뭔가 읽고 있는 엄마 옆으로 오더니 엄마 같이 앉아, 선물이도 앉아 라고 말하는 아이. 꼭 안기는 것이, 그리고 살찍 얼굴을 비벼대는 모습이 어린 고양이 같다. 잠깐 그렇게 앉아 있더니 역시 좁은 게 불편한지 내 등뒤로 움직이는 아이, 내가 자리를 일어서자 엄마 앉아, 같아 앉아 라고 말하는 아이. 


언제나 그렇듯이 아침은 5분 간격으로 끝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 7시 30분에는 아침먹기를 시작해야 하고, 적어도 45분에는 다 먹었어야 하고, 이를 닦고 옷을 입고, 8시에는 현관에 서 있어야 한다. 어제는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하늘도 푸르다. 이 아침, 낙엽을 바람이 나오는 기계를 이용해 모으는 사람, 그리고 그렇게 인도에 모인 낙엽들을 거대한 진공 청소기차로 모으는 사람. 아이는 진공청소기 차를 보겠다고 잡아 끌어도 학교를 안향하더니 갑자기 내 손을 놓고는 학교를 향해 뛰어간다. 순간 왜? 그랬는데 보니까 친구가 저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게 보인다. 친구는 고개를 돌리며 빨리 오라고 소리를 지르고, 저 뒤에서 아이를 따라 오던 아빠도, 내 곁에 와서는 친구가 제일 이라니까요. 저기서 부터 보니까 선물이 움직이지도 않던 데 라며 웃는다. 학교에 들어가서 한달은 분명 같이 노는 아이들이 있는데도 친구가 없다고 말해서 걱정하게 했는데, 이제는 반 아이들 이름을 다 대고, 그중에 자기 친구는 누구인지 말하는 선물이. 학교에서 가끔 길 거리에서 반아이들을 만나면 아이들이 굉장히 반갑게 인사하고, 같이 놀고 하는 걸 보면서 아이가 소통한다는 걸 알게되고, 그래서 안심한다. 여전히 말은 느리지만, 또래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구나. 그렇지 않으면 저 애들이 너랑 함께 있는 걸 이리 좋아할리가 없지. 푸른 하늘 아래 빨간 윗옷을 입고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노는 아이를 두고 엄마는 조금 가벼운 발걸음으로 직장을 향한다. 다행이다. 감사하다. 사랑해 선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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