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와 라이프워크

2016.03.03 23:11

연성 조회 수:1281


실업자국비지원(내일배움계좌제라고..) 직업훈련을 받으러 갔습니다.


직업상담사 분들이 계셨는데 접수처에 있던 한 행정직원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불투명하게 여기는지 공무원시험을 생각하고 있다는 지인과의 대화를 어쩌다 보니 듣게 됐습니다. 직업상담사가 이직을 생각할만큼, 다들 미래가 불투명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이제 대한민국에서 평생직장, 평생직업은 공무원밖에 없는 듯 합니다.


상담하면서 제 적성과 맞는 직장이 있길 바랐고 적성검사도 했지만, 처음 원했던 예술가가 될 자질은 결국 부족한 모양이더군요. 사실이죠. 전공과 무관한 과에 들어갔고 말이 예술이지 그동안 한량같이 놀다가 어쩌다 끄적이는 걸 예술을 한다고 착각한 건지도 모르지요. 10년 동안 아무런 경험도 재능을 추구한 것도 아니라서... 이런 이야기는 또 후회나 신세한탄이니 그만두고요.


이제 꿈, 이라던가 장래희망은 잠시 접어두고 10년 후를 내다보고 몇년, 혹은 몇십년 버틸만한 직장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래서 기술을 배워야 할텐데 뭘 배워야 할지 감을 잡기가 힘들어요. CAD를 배워두면 건축설계에 용이할 것 같기도 한데, 반대로 정비나 시공같은 남자가 주류인 일은 또 쉽게 못할 것 같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일본어 능력을 살려서 일본에 취업을 할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이 와중에 다음주에는 번화가에 위치한 스타벅스 바리스타 면접이 있는데... 이렇게 구르는 돌처럼 이끼가 생길 틈 없이 이거저거 손대다 보니 제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자신도 부족하고 확신이 안 서고 그러네요.


자신은 10년 후나 5년 후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어느 기업가의 인터뷰가 떠올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인생을 걸고 해보고 싶은 일은 책 한 권만 쓸 수 있다면 후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SF소설을 써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SF영화는 많이 봤으나 소설은 읽은 적이 많지 않아서 솔직히 잘 쓸 자신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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