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4 23:37
http://www.ebs.co.kr/space/broadcast/3991
TV가 없는 분은 EBS On-Air: http://www.ebs.co.kr/onair?channelCodeString=tv
제가 좋아하는 노래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를 만든 그 W가 맞겠죠. ^^
유튜브에서 W라는 이름만으로는 절대로 검색이 안 되어 슬픈 W
저는 수, 목요일이 좀 힘든 날이라 목요일 밤이 되면 뭔가 새까맣게 불태우고 싶은데 잘 됐어요. ^^
1시부터 하는 2부에는 <한국 재즈의 새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재즈 뮤지션 특집을 2주 동안 방송하나 봐요.
심심하신 분은 같이 봐요.
2016.03.25 00:28
노래 들으면서 시를 몇 편 찾아보고 있어요.
마음
조태일
마를 대로 마른 사랑을 머리에 두르고서
꺼져가는 잿더미 속 불씨들은
제 몸이 뜨거워서 향기로워서
서로 엉켜 타오르고,
녹슨 말들을 움켜쥐고
내 가슴 속 마음들은
정처없이 떠돌다가
거친 살갗으로 나타나 아파하고,
그렇게 불씨들은 불을 기르고
그렇게 마음들은 울멍울멍하고
....
(뒷부분은 그냥 그래서 중략 ^^)
식칼론 2
―허약한 詩人의 턱 밑에다가
조태일
뼉다귀와 살도 없이 혼도 없이
너희가 뱉는 천 마디의 말들을
단 한 방울의 눈물로 쓰러뜨리고
앞질러 당당히 걷는 내 얼굴은
굳센 짝사랑으로 얼룩져 있고
미움으로도 얼룩져 있고
버려진 골목 어귀
허술하게 놓인 휴지의 귀퉁이에서나
맥없이 우는 세월이나 딛고서
파리똥이나 쑤시고 자르는
너희의 녹슨 여러 칼을
꺾어버리며 내 단 한 칼은
후회함이 없을 앞선 심장 안에서
말을 갈고 자르고
그것의 땀도 갈고 자르며
늘 뜬 눈으로 있다
그 날카로움으로 있다.
모래 별 바람
-국토39
조태일
저 파도 우는 소리 듣고파서
저 넓은 가슴팍에 안기고파서
수많은 모래들은 밤낮으로
바닷가에 귀 세우고 모여앉아
끼리끼리 몸 비비며 반짝일 뿐!
헤어져 돌아올 줄 모른다.
저 대낮의 잠이 그리워서
저 가없는 푸름에 안기고파서
수많은 별들은 긴긴 밤을
달 주위에 모여 뜬눈으로 반짝일 뿐!
돌아앉아 눈감을 줄 모른다.
저 일렁이는 숲의 숨결을 듣고파서
저 깊고 푸른 고요를 일깨우고파서
수많은 바람들은
잎새에 붙어 조잘거릴 뿐!
돌아와 폭풍이 될 줄 모른다.
아직은 모래고 별이고 바람일 뿐!
헤어져 돌아올 줄 모른다
돌아앉아 눈감을 줄 모른다
돌아와 폭풍이 될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