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조카 남자 아이가 있어요.

매주 두번씩 만나 같이 도서관 나들이를 가요.

학교에서 구립도서관까지 걸어서 5, 10분쯤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길 하게 되는데

신기하고 예쁘고 그래요.


얼마 전엔 얘가 자꾸 실내화를 잃어버려서 지 부모님한테 되게 혼났거든요.


제가 이번에 만나 그 얘길 하면서

"이모는, 그때 우리 **이가 혼나는 걸 봐서 마음이 너무 무거웠어. 이제 실내화 잃어버리지마."

라고 했더니,

"이모, 마음이 무거운게 뭐야? 마음이 막 커져? 그래서 무거워?"

하고 되물어요ㅎㅎㅎ



대답해줄 말이 궁해서

이모가 너 혼나는 걸 보니까 슬프고 안타깝고 그래서 그러면 무거운 가방을 등에 맨 것처럼 마음도 잔뜩 무겁고 그런거라고

말해줬죠..




도서관에서도 어린이층 말고 어른층에 잠시 들러서 제 책 빌려 후딱 나오거든요.

들어가기 전에 조용히 해야돼, 떠들면 안 돼, 절대 떠들면 안돼 큰 소리내지마. 하고 손 잡고 들어가는데


이모, 숨도 쉬면 안 돼?

하고 물어봐서..ㅎㅎㅎ

네, 그랬어요ㅎㅎ



곧 셋째가 태어나는데 지 동생 이름을 지었다고 해서 다들 기대로 눈이 반짝반짝하면서 물어보니까

"옵티머스!!"

성 붙여서 양옵티머스, 로 하쟤요ㅎ



네, 미운 일곱살, 여덟살 해도

예쁜 짓도 많은 나이인 거 같애요...^^ 오래 기억해주고 오래 옆에서 봐주려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1268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315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38980
102398 로그원 짧은 감상(스포유) [2] 2016.12.30 1050
102397 잡담)가장 멋있는 한글 의성어는 [6] 가끔영화 2016.12.30 1660
102396 타국의 외교공관 앞에 소녀상 설치하는 것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9] 표정연습 2016.12.30 2223
102395 스타벅스 e-Frequency 스티커 나눔 (종료) 그라시아 2016.12.30 396
102394 바낭) 옛 사람들의 사진과 빵터졌던 트윗 [4] 보들이 2016.12.30 2086
102393 읽을만한(?) 사이트나 어플 추천해주실래요? [4] 재클린 2016.12.30 1375
102392 맘껏 울수 있는 영화 추천좀 해주십시오 [12] 루이보스 2016.12.30 1353
102391 대종상은 초라하다 못해 가끔영화 2016.12.29 1280
102390 [듀나인] 영화를 찾고 있습니다 [2] undoable 2016.12.29 637
102389 혹시 서귀포 못난이 귤! 한정 100! 마감되었습니다. [6] May 2016.12.29 1934
102388 Debbie Reynolds 1932-2016 R.I.P. [5] 조성용 2016.12.29 738
102387 자식이 군에서 의문사당해서 재수사 요청하자 성관계 강요한 헌병 수사관 [2] eltee 2016.12.29 2284
102386 최근 가본 두곳의 치과.. [1] 가라 2016.12.29 1385
102385 정말 미친놈. 미친 세상_ 해군헌병. 러시안룰렛 실행. [2] 고인돌 2016.12.29 1476
102384 아까 저녁시간에 부산 소녀상 철거당했다네요...충격... [2] 쇠부엉이 2016.12.29 1364
102383 스타워즈 로그원 후기 [8] 이사무 2016.12.28 2144
102382 영어 못하는 거를 창피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10] 캣파워 2016.12.28 2781
102381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8] 보들이 2016.12.28 1781
102380 듀나 게시판 영화상 마감을 2월에 했으면 좋겠어요 [2] underground 2016.12.28 790
102379 캐리 피셔 심장마비로 사망 [13] 해삼너구리 2016.12.28 22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