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혹은 기괴한 형식의 영화입니다.
굳이 비슷한 걸 찾자면 '슈퍼맨 리턴즈' 나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정도.
이유를 알수 없지만 전형적인 속편의 형태를 가졌어요.
하지만 전편도 없고 다음 작품도 없을거 같네요.

전편 혹은 원전이라 할만한 작품은 '그레이스토크 타잔' 쯤 될까요?
생각해보니 타잔역 배우의 유일한 장점이라면 크리스토퍼 램버트를 닮았다는 것입니다.
가끔씩 플래시백으로 전개를 위한 간략한 과거 설명을 하지만 "타잔과 제인, 다들 알잖아?" 하고 시침 뚝 떼고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속편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복수를 다짐하는 강한 적이 등장하고 주인공은 다시 위험에 빠집니다.
여튼 다 아는 얘기를 건너 뛰는 탓에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할것 같지만 여전히 타잔이 제인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생각보다 나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데이빗 예이츠의 연출도 나쁘지 않고 사이드킥 역할의 사무엘 잭슨이나 유연하고 세련된 악당인 크리스토퍼 발츠의 연기도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속편을 염두하지 않고 할 얘기만 하고 끝내는 오락 영화를 오랜만에 봤네요.
보고나서 영화의 완성도보다는 왜 뜬금없이 이런 영화가 제작되었을까?가 더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오히려 같이 본 Central Inteligence가 더 인상깊습니다.
드웨인 존슨과 케빈 하트 주연의 액션 코미디 영화인데 예상과 달리 신기하게도 굉장히 PC합니다.

욕설이나 폭력성이 크게 눈에 띄지 않고도 재미있는 상황을 많이 연출합니다.
어리숙한 인상의 드웨인 존슨을 가지고도 마지막까지 악당인지 아닌지 알수 없게 하려 노력한 연출은 훌륭하기까지 합니다.


멜리사 맥카시가 마지막에 뜬금없이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중간에 나오는 '한국 남자의 XXX' 유머는 친구들이 저를 놀리느라 가장 즐거워했던 장면입니다.
우려와 달리 이 장면마저 나름 PC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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