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에는 제가 지성인이 되려고 나름 노력을 했는데요. (심지어 30만원짜리 이동진의 영화강의도 들어보고ㅜㅜ)

살아갈수록 초반의 자신이 누구였는지, 그때에 비해 나아진 게 조금도 없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되더군요.

유쾌하거나 재치있는 말솜씨도 없고, 빈곤한 지식량에 늘어날 줄 모르는 품위까지.

그냥 딱 거기까지인 거 같아요, 제가 아버지에게 기대하는 멋 같은 게 유전이 되어서 결국 이 상태에 머무르게 된 것만 같달까.

아무리 책장을 책으로 매워도 책만큼 뛰어남을 보장하진 않는 듯 해요.


예전에는 그런게 수치스럽거나 창피하게 여겨졌는데, 이젠 그냥 쉽게 받아들이려고요.(그렇다고 야만적이 되겠다는 건 아닙니다)

요즘 블루레이나 책을 안 사게 되었어요. 새로 읽은 책도 손꼽아 볼 정도.

단지 경제적 요인만으로 독서를 관두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오히려 퇴행하는 사람도 있고 그중에 제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죽기 전에 책5권만 내고 싶네요.ㅎㅎ



2.

정상체중으로 돌아가고 군살도 빼야겠다고 해서 두부 한모로 세끼 중 두끼를 버티는데 신진대사량도 같이 줄어들어서 그런가 살이 잘 안 빠지네요.


한달동안 10kg는 가볍게 빼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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