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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중년 주인공 다니엘 블레이크는 최근 심장마비로 인해 당분간 목수 일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러니 그는 실업급여를 꼭 받아야 하지만, 영화 시작부터 그는 복잡한 신청 절차에 부딪히게 되고, 그러던 중 그는 마찬가지로 그 놈의 관료적 절차 때문에 제대로 도움을 못 받는 젊은 싱글맘 케이티와 안면이 트이게 됩니다. 여느 켄 로치의 영국 노동 계층 드라마 영화들처럼 본 영화도 건조하고 사실적 접근방식으로 이야기와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상당한 감정을 이끌어내는데, 두 주인공들의 힘든 처지를 보면서 진짜 억장 터지지 않을 수 없는가 하면 이들 간의 작은 연대를 보는 동안 가슴이 뭉클하기도 합니다. 본 영화가 첫 출연작인 데이브 존스의 과시 없는 연기도 훌륭하지만, 상대역을 맡은 헤일리 스콰이어스도 좋은데 특히 영화 중간 어느 장면에서 감정이 갑자기 팍 터져 나오는 그 순간은 잊기 힘들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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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아미 맨]

  지인에게 본 영화를 ‘다용도 시체와의 브로맨스’라고 묘사했었는데, 지금 봐도 그 표현이 참 적절합니다. 듣기만 해도 황당하고 악취미에 가까운 원조크 코미디 설정을 영화는 생각보다 많은 재치와 유머와 함께 이리저리 굴려가고, 폴 다노와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시치미 뚝 뗀 2인조 코미디 연기도 재미있습니다. 결말에 도달할 때쯤부터 예상대로 가스가 빠져나가긴 하지만, 여전히 희한하게 인상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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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Think Twice]

 [Don’t Think Twice]의 주인공들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같이 활동하는 코미디언들입니다. 언젠가 올지도 모를 경력 전환의 기회를 꿈꾸던 이들 중 한 명에게 어느 날 큰 기회가 정말 다가오게 되는데, 영화는 그에 따른 갈등을 비롯한 크고 작은 일들을 지켜보면서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자아냅니다. 보다 보면 남들 웃기기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주연 배우들 간의 좋은 연기 호흡 덕분에 생생하게 느껴지는 영화 속 캐릭터들의 공연을 보다 보면 대다수의 대한민국 코미디언들이 얼마나 저질인지를 되새기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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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tain Women]

 [웬디와 루시]의 감독 켈리 라이크하트의 신작 [Certain Women]은 몬태나 주의 한 지역을 배경으로 세 다른 이야기들을 차례로 펼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한 변호사와 그녀의 문제 많은 의뢰인 간의 갈등이 중심인 가운데, 두 번째 이야기는 한 노인으로부터 사암 벽돌 한 무더기를 얻으려고 하는 어느 부부의 에피소드이고, 세 번째 이야기는 젊은 목장 일꾼과 그녀가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 간의 짧은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웬디와 루시]처럼 본 영화도 담담함 속에서 엿보여지는 작은 감정적 순간들로 여운을 남기고, 출연 배우들도 이에 맞추어 꾸밈없는 연기를 선사합니다. 로라 던, 미셸 윌리엄스, 그리고 크리스틴 스튜어트야 믿음직하지만, 이들 사이에서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써 조용하지만 상당한 인상을 남기는 릴리 글래드스톤은 본 영화를 봐야 하는 중요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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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여인]

 한마디로 올해의 [바바둑]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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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샤]

 [샤이닝]이 절로 연상되는 첫 장면에서 보여 지듯이 주인공 크리샤는 정말 문제가 많은 사람입니다. 보아하니 옛날에 술과 약물로 인해서 인생과 가족 관계를 상당히 망친 것 같은데, 그녀는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에서 자신을 잘 보여줌으로써 용서와 화해를 얻고자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여전히 제대로 추스르지 않은 그녀는 가족들 앞에서 서서히 흔들려가고, 이로부터 야기되는 감정적 요동들을 보다 보면 영화는 간간히 호러 영화 같아 보입니다. 화면 비율 변화 등의 시청각적 기교들을 통해 주인공의 불안한 내면이 잘 반영되는 동안, 주연 배우 크리샤 페어차일드와 그녀를 둘러싼 다른 출연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는 여기에 생생한 사실감을 더하고, 결과물은 스탠리 큐브릭과 존 카사베츠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가족 드라마로 다가옵니다. (***1/2)


P.S. 크리샤 페어차일드는 본 영화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한 감독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의 이모인데, 슐츠의 어머니를 비롯한 그의 다른 여러 가족 일원들도 본 영화에 슐츠와 함께 출연했지요. 참고로 각본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술과 약물 문제를 겪다가 결국 저세상으로 가버린 그의 사촌에 부분적으로 바탕을 두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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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 for the Wilderpeople]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로 절 엄청 뒤집어지게 했던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의 신작 [Hunt for the Wilderpeople]는 상대적으로 얌전하고 전형적이지만 여전히 많이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반항기와 똘기로 충만한 고아 비행소년과 무뚝뚝한 터프가이 사냥꾼 노인이 주인공이라고 말씀드려도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 지가 금세 짐작되시겠지만, 영화가 뉴질랜드 야생지역 배경 속에서 이들을 이리 저리 굴려가는 걸 보면서 낄낄거리다 보면 이들에게 어느 덧 정이 많이 가게 됩니다. 줄리언 데니슨과 샘 닐의 연기 호흡도 좋은데, 닐의 노련한 반주 연기를 바탕으로 데니슨이 펼치는 똘박한 코미디 연기는 보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가 없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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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람푸스]

  연휴 시즌에 [그렘린]처럼 짓궂게 웃기고 무서운 걸 원하신다면 본 영화를 기꺼이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듀나님께서 최근에 지적하신 것처럼 유사 제목을 가진 졸작 영화가 존재하니, 배우와 출연진 미리 확인하셔서 시간 낭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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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에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줄리에타]를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예상보다 얌전한 가운데 영화 전체가 영화 너머의 것들을 보여주기 직전 워밍업 같다는 인상을 주긴 하지만, 여느 알모도바르의 대표작들처럼 영화는 상당한 시각적 재미가 있고 두 주연 배우들 엠마 수아레스와 아드리아나 우가르테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완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거장의 느긋한 여유가 절로 느껴지는 수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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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모 블로거 평

“Whenever it works well, “Rogue One: A Star Wars Story” feels like the best Star Wars movie since the original Star Wars trilogy. Although it is riddled with several weak spots in terms of plot and characters especially during its first half, the movie eventually becomes more exciting as efficiently and spectacularly culminating to its expected finale. Overall, it does more than it is required to do as a spin-off produ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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