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4 20:15
라캉은 항상 마음에 걸리는(모르는게) 사람이었는데
알랭 바디우의 쉽고 얇은 책 <라캉, 끝나지 않은 혁명> 읽고 아 라캉 반드시 꼭 읽어야겠다 새롭게 각성해서
라캉의 <세미나 11>(타저자들의 파생책들 말고 원전 읽기에 대한 강박으로 선택) 읽었다가 호되게 당해서 이공계열 책 읽은 양 멍하니 절반쯤에서 포기하고 라캉은 잊었는데
지역도서관에 있는 지젝의 <삐딱하게 보기 - 대중문화를 통한 라캉의 이해> 책 상태가 너무 깨끗한 것에 끌려서 읽기 시작.
감탄하면서도 어려워서 대충1독-정밀2독 코스로 나아가야겠다 하고 1독 마친후 지금 2독 거의 끝나가는데 거진 다 이해(1독의 효과란)되고 틈을 내 책 읽는 시간들이 설레기까지 했습니다; 지젝의 다른 책이 그렇듯 내삶과 강하게 연결지어 생각해볼수 있는 점도 좋고요.
이 책으로 라캉을 얼마나 맛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ㅋ 어쨌든 뿌듯합니다. 그리고 유명한 책은 이름값을 함을 다시금 절감. 너무 늦게 읽은 감이 있죠.
덧붙여서, 영화평들 읽다보면 영화평론가들보다 문학평론가 정과리(김기덕 <나쁜남자> 해석), 신형철 등이 더 예리하고 흥미롭게 분석한다 느껴지곤 했던 것처럼, 라캉 지젝 들뢰즈 등의 학자들이 쩔게 분석함으로써 영화평론가들 어쩌라고 하는 생각도 새삼 했답니다.
2017.01.04 23:53
2017.01.05 12:14
네, 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추천 감사.
2017.01.05 16:56
와, 저 읽고 있는데 하도 재미없더라고요. 솔직히 이해가 안 가요. 재미있다고 많은 분들이 극찬하시던데, 제가 수준이 안 되나봐요 ㅠ
2017.01.05 18:09
저도 수준높지 않.. 어릴때 읽었으면 뭔소리야 할 게 나이(경험치)의 도움으로 보충, 쑥 흡수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2017.01.05 18:22
아무래도 라캉-지젝식 개념들에 익숙하지 않으면 뭔 말을 하는지, 마치 외국어처럼 느껴지기 마련이죠.
지젝이 쓴 라캉 입문서인 『How to read 라캉』 한 번 훑고 읽으시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한글로 쓴 라캉 입문서로는 백상현과 맹정현 책들이 괜찮아요. 다만 맹정현은 심각한 사건을 저지른 인물인게 좀 걸리긴 하네요.
2017.01.05 19:17
2017.01.05 19:06
sable, MELM/ 좀 더 솔직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지젝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이 책도 사실 지젝 좋아하는 친구가 읽으라고 해서 읽기 시작한 건데, 저는 이 사람이 엄청나게 다양하게 판을 벌리는 말하기 스타일이 와닿지 않네요. ㅎㅎ 그래도 지젝이 하는 말이 뭔지를 알려고 노력하는 차원에서 읽고 있습니다. 추천은 감사드립니다.
2017.01.05 19:50
2017.01.06 10:55
라캉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삐딱하게 보기>를 이해했다는 게 저는 그저 놀라울 뿐이네요.
2017.01.06 17:00
2017.01.07 20:02
저도 라캉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없이 처음 접했을 때는 쉽게 전진이 안되는 책이었어요. 어쨌든 sable님의 지적 욕구를 자극했으니 좋은 경험이 되셨겠네요. 저는 좀 더 라캉에 대한 개괄적인 입문서를 읽은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까지 이어보시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