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9 23:35
지난 5시즌이 넘 폭망이어서...사실 살짝 접어놓고 보긴 했었죠. 그래도 6시즌은 실망시키진 않더군요. 시즌 초반까지는 좀 늘어지는 감이 있더니 중반 이후로 갑자기 스토리가 급 흥미로워졌죠. 특히 이 장면.
드디어 리안나 스타크가! 존의 출생의 비밀이...!
이렇게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왕좌의 게임> 원작소설을 읽다 보면 훗날의 사건들을 암시하는 시적인 묘사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너리스가 언다잉들의 저택에 갇혔을 때 본 환영이라든가 테온이 윈터펠을 점령하고 악몽에 시달리다가 본 꿈의 장면들이요....드라마를 다 보고 난 뒤 그 대목들을 읽으니 섬칫하게도 다가올 사건들의 복선을 깔아뒀다는게 보이더군요. 특히 대너리스가 언다잉들의 환영속에서 '피의 결혼식'을 상징하는 여러 이미지들 앞에서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은 진심 경악스럽더군요. 철 왕좌에 앉은채로 목에 피를 쏟으며 죽어가는 늑대 형상이라니...물론 드라마에서는 그 장면을 묘사할 수 없어서(그랬다간 대박 스포일...)죽은 남편과 아기를 만나는 장면으로 대체했죠. 그리고 테온이 꾸는 악몽도 드라마에서는 통째로 삭제...피의 결혼식 장면을 진짜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했더군요. 테온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서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지만, 그 광경이 무엇을 얘기한다는 걸 다 아는 입장에서는 정말 ...그런데 이미 앞의 일을 다 아는 상황에서 글로 묘사된 이미지들을 보는건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책을 읽는 거겠죠.
이번 시즌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이라고 다들 평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냥 무덤덤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이 캐릭터에게 그닥 관심이 없어서 였던지도.
그리고 이번 시즌에서 젤 궁금했던 존 스노우의 귀환
티비 드라마로 이 정도 전쟁씬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는 안했었는데...
ㄹ램지 한니발...세상에, 중세 배경의 전장에서 팔랑크스라니! 판타지 드라마니 가능한 것이겠지만요. (그러고 보니 영화 <호빗>에서도 난쟁이 군대가 팔랑크스를...)
한니발의 칸나에 전투가 남긴 잔영이 대단하더군요. 사실 저는 20년도 전부터 한니발이 언제 대체 영화화 되나.... 기다려온 1인 이랍니다. (그런데 아직도 소식이 없...) 헐리웃에서는 얘기만 무성하고 도대체가 영상화가 되는 건 꿈도 못꾸는 건지...정말 아쉬웠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소원을 푸는군요. 팔랑크스로 적진을 제압하고 전멸직전까지 몰다가 기마대에 뚫리는 것까지, 팔랑크스의 선전과 궤멸까지 통째로으로 보여줬죠. 그런데 이런 전투씬을 드라마에서 묘사하다니 왕좌의 게임이 정말 대단하긴 하네요.
ㅇ의외로 용들이 쉽게 길들여져서 놀랐습니다. 원작 소설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려는 것 같은데 드라마는 쉽게 쉽게 가더군요. 스토리상 많은 가지들을 쳐낸것 같아요.
팬들의 얘길 들어보니 용들에게 또 다른 주인이 있을거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네요. 사실 정복왕 아에곤도 그의 누나와 여동생과 함께 용을 몰았죠. 그 때도 용이 지금처럼 세 마리였거든요. 현재 대너리스는 제일 큰 검은 용 한 마리를 타고 날아다니고 있으니 사실 다른 두 마리는 누가 타게 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티리온이 그 중 하나일까요?
2016.07.10 08:47
2016.07.10 13:23
특히 존 스노우에게 실망한 팬들이 많았죠;; 램지의 계략에 그냥 걸려드는것 보고 다들 한소리들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것도 자연스러워서 괜찮은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야전사령관들이 언제나 냉철하기만 할 수는 없죠. 사실 그동안 존 스노우는 정말 냉철하고 이성적이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무너지는 거 보니까 뭔가 굉장히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 전장에서는 저런 일이 비일비재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2016.07.10 13:42
램지 인간 됨됨이를 다시 보여준것도 놀라웠고요. 아군에게도 활을 쏘아대다니…아마도 램지는 그렇게 가지 않았더라도 부하들 손에 죽게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산사! 리틀핑거를 그렇게 잘 이용하다니 놀라웠어요. 전에 산사역 배우 인터뷰 보니 굉장히 멋진 활약을 보여줄테니 기대하라면서 좀 들떠있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이제 이해가 되네요. 여튼 못된 이모부에게서 빚 하나는 제대로 받아낸것 같아 통쾌ㅎ
2016.07.10 14:48
아군에게 활을 쏘는 장면이 좀 밋밋하지 않았나 싶어요. 기병대가 볼튼가의 주력부대라는 말도 어디서 들은것 같은데 같으편에게 살을 날리라는데 아무런 동요도 없이 명령을 듣더군요. <브레이브 하트>에서도 최소한 한 명정도 활을 쏩니까? 하는 부하는 있었는데-그러거나 말았거나 진짜 멋진 장면 보았습니다.
2016.07.10 15:02
저도 그래서 두 번째 볼 때나 아군에게 활을 쐈다는 걸 알았답니다. 처음 볼 땐 당최 상상도 못할 일이라 이해도 안됐었죠. 양파 기사가 활을 쏘려는 궁병들에게 "안돼, 잘못했다간 아군이 맞을 수도 있어!" 하고 제지하는거 보고야 사태를 깨달았거든요.
램지의 부장 하나가 아군들에게 활을 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죠. 그래서 그땐 저 부장에게 램지가 죽겠거니 했답니다.
2016.07.10 17:38
2016.07.14 23:32
동감입니다. 램지라면 그러고도 남을 듯...
2016.07.10 17:42
활 쏠 때 반발하는 장수가 있긴 했지만, 전 것보다도 피떡칠갑이 되어가는 존 스노우와 먼지 한 톨 묻지 않은 램지 볼튼의 하얀 얼굴을 교차편집해서 보여준 데서 이 두 주군의 극명하게 대립적인 속성이 시각적으로 와 닿더라고요.
2016.07.11 08:42
2016.07.10 15:09
다른 두 마리 용의 주인 설정은... 그냥 드라마에서는 없지 않을까...라고 예상해 봅니다. 드라마에서 보니 드래곤 원격조종도 잘 되거니와 원작 팬들이 잠재적 드래곤 라이더가 될 것으로 짐작하는 인물이 존눈과 티리온 그리고 아에곤(짝퉁왕자?) 정도인데, 아에곤은 드라마에서 짤렸고 티리온은 사실상 조언자 내지 책사형 캐릭터라 용 타고 전투에 참여하면 별로 멋진 그림은 안 나올 거 같아요... 간혹 티리온 팬들이 티리온 매드킹 사생아 설을 밀곤 하던데 이 설 자체가 빈약한 떡밥을 삼두룡 설정에 끼워맞춘 억측인 데다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스토리가 그리 흘러가면 '라니스터 가의 일원으로서 아버지 타이윈을 가장 닮았으나 끝까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엔 아버지를 죽인 아들'이라는 캐릭터의 비극성을 상당 부분 해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요.
물론 원격조종에 관계 없이 용엄마를 제외한 드래곤 라이더가 추가로 등장한다면 존눈을 제외한 빈 자리는 결국 티리온의 것이 되겠지만, 그리 된다면 드래곤 라이더는 타가리엔 혈통과는 관계 없이 이루어질 거 같아요. 라니스터가 아닌 티리온은 상상하고 싶지가 않네요. 출생의 비밀은 존눈이로 족해요 ㅠㅠ
2016.07.10 15:27
2016.07.10 17:41
2016.07.10 20:28
2016.07.10 20:36
2016.07.11 08:44
2016.07.10 18:21
출생의 비밀이 한 명 시즌 1에서 사라져 버리지 않았나요? 로버트왕의 사생아로 추정되는 아이도 하나 있었잖아요. 에다드 스타크가 눈치를 챘고 살아서 도시를 빠져 나갔나 싶은데 그 이후로 사라져 버렸죠. 잘못 알았을 수도 있어요. 시즌 1을 다시 볼 수도 없고.
2016.07.10 18:33
로버트 바라테온의 사생아 겐드리가 시즌3까지 나왔죠. 4~6시즌에는 전혀 나오지 않아 겐드리역의 배우 조 뎀시가 "Still rowin'"이라고 트윗했다고(다보스 경이 겐드리를 혼자 조각배에 태워 보내는 장면이 마지막 등장씬)...
2016.07.10 20:37
2016.07.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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