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관련 몇 가지 이야기

2013.06.01 21:50

nixon 조회 수:3433

1.

경리단 지구에 맥파이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탭하우스입니다. 현재 포터, 페일에일, 카퍼 3종 맥주를 팔고 있고요, 파인트당 5~6,000원으로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안주는 처음에는 안 팔다가 이젠 자체로 피자를 만들고 있어요. 여기가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외국인+맥주 좋아하는 내국인들이 바글거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옆집의 지하를 임대해서 홀을 확장했는데, 그래도 금방 가득 차곤합니다. 설상가상, 5월 내내 그 지하 홀이 임시 폐쇄되었는데요 오늘부터 다시 오픈 되었습니다. 맥파이 가실 분들은 자리가 있을까 없을까, 조금은 안심하셔도 될 듯. 맥파이 근처에는 특히 외국인들이, 밖에 나와 맨바닥에 주저앉아 맥주를 마시고들 있던데, 햇볕을  쬐는 분위기를 맛보려고 그러나... 하지만 근방 주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풍경이죠. 그래서 밤에는 제발 좀 들어가서 홀에서 얌전히 마시라고 하고, 맥파이 홀에도 제발 밖에서 마시지 말라는 안내 문구도 있습니다. 영국의 펍은 그냥 스탠딩 테이블에 기대서서 맥주 마시는 게 일상적 풍경이라지만 전 한국적 술문화가 좋네요. 그냥 푸지게 앉아서 오래 술 먹는 거.

 

2.

맥파이 옆에 더부스라는 탭하우스가 역시 얼마 전에 문을 열었습니다. 한두달 된 거 같아요. 거기는 페일에일 1종을 팔고 있는데요, 카부르(가평에 있는 양조장입니다. 맥파이도 이 곳에 위탁합니다.)에 위탁해서 고유 레시피로 선보이고 있는데, 오늘 보니 임시 메뉴로 IPA와 바이젠을 팔고 있네요. 고유 상품은 아닌 것 같고, 크레프트웍스의 제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더부스에도 페일에일 외 1종의 신메뉴가 곧 출시된다고 하네요. 여기 주인장은 주한외국인 기자였다는데요, 한국의 맥주는 너무 너무 맛없다, 이런 기사를 썼던 양반이랍니다. 결국 대한민국의 맥주 문화를 위해 직접 펍을 하나 연 건가요.

 

+ 토막상식

IPA는 맥주 종류인데 인디안 페일 에일의 줄임말입니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인도에 와있던 영국 사람들이 맥주를 너무 먹고 싶었지만, 영국에서 만들어진 맥주를 인도까지 가지고 오면 다 변질되어 있었다는군요. 그래서 그 오랜 기간에도 변질되지 않을 주조법을 연구했고,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IPA, 즉 인도에서도 먹을 수 있는 페일에일인 것입니다. 그런 유래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인기있는 맥주이고요 그래서 그 이름으로 아직 현존하고 있어요.

 

3.

경리단길, 피어39 옆(오지상 함박스테이크 올라가는 길)에 스프링스 탭하우스라는 집이 오늘 문을 열었습니다. 캐나다 브루어리 미션스프링스브루잉의 생맥 8종을 파는 곳입니다. 이제 이런 곳도 생기는군요. 맥덕들이 오늘 우르르 몰려간 모양인데요, 가격은 파인트당 8~9천원선으로 절대 싸지 않습니다. 안주로 먹을 수 있는 피자의 가격도 비교적 높고. 맥파이나 더부스에서 한 조각만 먹어도 괜찮을 피자들이 3,500원이거든요. 하지만 궁금해서 언제 한 번 가보고는 싶은데, 솔직히 부담되는 가격은 맞아요.

 

4.

홈플러스가 수입맥주의 성지라고 알려져 있지만 요 근래 정체기입니다. 새로운 맥주도 더이상 없고, 그 종류가 점점 줄어드는 것만 같죠. 그런 와중에 신세계백화점에서 비교적 비싼 수입맥주들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브루클린 라인업들을 여기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일반 펍에서는 병당 1만원, 신세계 백화점에서는 6천원대에 살 수 있더군요. 그 외 잘 보지 못헀던 맥주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태원의 한스스토어나 해방촌의 피노이마켓 같은 곳들을 가시면 비교적 보기 드문 수입맥주들을 싸게 사실 수 있습니다....만, 그 정도까지 하려면 꽤 발품을 팔아야 하는 거죠.

 

5.

모든 맥주집이 경리단에만 있느냐. 홍대 근처에도 펍원이라는 훌륭한 펍이 있습니다. 일단 여기서는 맥스부터 시작하심 좋아요. 여기도 새로운 맥주 메뉴가 오늘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이 있군요?

 

6.

홍대에도 탭하우스 하나가 오픈할 예정입니다. 예전 강남역 근처에 있던 플래티넘 하우스 맥주집 기억하세요? 거기서 다시 홍대쪽에 펍을 연다는군요. 이미 홈페이지에는 맥주 라인업과 약도까지 공개된 상태입니다.

 

7.

여기저기 돌아다닌 결과, 아직까진 해방촌 쪽이 그래도 저렴한 거 같습니다. 필리스같은 곳에서도 맥파이의 맥주를 즐길 수 있고, 또 안주도 푸짐하면서 싼 편이에요. 탠저린휘트같은 제품도 다른 펍에 비해 병당 2천원 정도는 족히 싼 거 같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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