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8 12:49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인 응우옌티탄 씨와 응우옌떤런 씨가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자로는 첫 방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방한한 이들을 맞은 것은 베트남전 참전군인단체의 조직적인 반발이었습니다.
원래 두 사람은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리셉션을 할 예정이었는데 베트남전 참전군인단체의 압력에 밀려 대관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대신 인근 장소에서 두 사람은 기자간담회를 했다는데요 기자간담회가 열린 곳 맞은편에서는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회원 30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고엽제전우회에서는 "월남전 참전 용사를 양민 학살자로 둔갑시켜 명예훼손을 했다", "좌경화된 반국가적인 일부 세력들이 민간인 학살 피해자의 증언이라는 근거도, 증거도 없는 연극을 자행하려 한다. 인생 단축할 각오로 그들의 음모를 분쇄하겠다"고 주장을 했답니다.
사진 출처 = 프레시안
한국 땅에서 당시 참전 군인을 만나 그들의 위로를 받고 싶었다는 두 사람은 간단회 내내 연신 눈물을 닦았다고 합니다.
이 두사람은 학살 사건 당시 각각 8살과 15살이었답니다. 이 둘은 목숨을 건졌지만 눈 앞에서 어머니와 동생들이 참혹하게 죽어간 것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합니다.
응우옌떤런의 형과 아버지가 모두 베트콩이었다는 주장을 고엽제전우회에서 했다는데 응우옌떤런 씨는 당시 어려서 형과 아버지가 베트콩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분명한건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민간인이었다는거죠.
고엽제전우회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 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당시 한국군이 학살의 원흉이라 지목되는데 대해 자신들의 젊음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명백하게 증거가 제시되고 피해자도 있는 사건에 대해 부정을 한다면 일제 강점기 위안부를 부정하는 일본에 대해 우리가 뭐라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의 모습을 보니까 일본 우익들이 머리에 뿔 달린 유별난 종자가 아니란 생각까지 들더군요.
2015.04.08 13:04
2015.04.08 13:04
어디서 구한걸까요?
2015.04.08 13:15
누가 저들을 부끄러움이 거세된 괴물로 만들었을까요?
일본우익들과 판박이네요.
2015.04.08 13:21
2015.04.08 13:22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2015.04.08 13:24
2015.04.08 13:43
2015.04.08 22:10
동감입니다. 진짜 피해자들 맞나 싶네요;;
2015.04.08 16:36
저도 그 생각.
2015.04.08 13:44
오늘 저녁 7시 30분, 부산 민주 공원
베트남에서 오신 이 분들을 모신 강연이 있습니다.
-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초청 <역사의 증언을 듣다>
시간 되는 분들은 와서 이야기 듣고 가세요.
2015.04.08 13:51
인생 단축할 각오로 그들의 음모를 분쇄하겠다
라고 하시니 . . . 반쯤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2015.04.08 14:00
고엽제가 참 무서운거군요.
후유증이 대단.
2015.04.08 14:38
저렇게 살아서 뭐합니까
2015.04.08 15:09
저렇게 이 악물고 정열적으로 활동을 계속하셔야 민간인 학살의 설득력이 줄어들겠죠. 더더욱 열심히 눈에 쌍심지 켜시고 활동 계속하셔서 꼭 명예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저 나이 되고서도 저런 노익장 과시하시니 고엽제 피해 입으신 게 맞나 싶을 정도네요.
2015.04.08 15:21
저 안에도 분명 못할짓 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마 계실겁니다. 하지만 단체...조직..의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겠죠.
특히나 군대...에다 옛날분들이니 더하면 더했죠. 여기서 혼자 양심선언하면...저분들과 평생원수가 되거나 정말 칼침맞을지도요.
그러니 그런생각 접고 열심히 동료들 따라다니다보면...내 기억이 니기억인지....
사람은 얼마든지 기억을 조작하면서 살게 마련이니 이쯤되면 그런짓 안했고 음모라고 확신하는 단계실지도요....
이 집단적인 문화가 깨져야해요. 참 어려문 문제. 우리보다 나이든 세대를 존경하면서 살고 싶습니다만.
일본 우익 할아버지들도 개개인 만나보면 정답고 평범하실지도요.
2015.04.08 15:25
생각이 같지 않으면.. 저런 모임에는 적당한 핑계를 대고...
2015.04.08 15:38
저 할아버지들도 안타까워요. 전쟁에 참전해서 그런 사지 속에 내던져졌던 것은 평생 트라우마로 남아 정신을 괴롭힌다고 하는데요. 만약 나였다면 어쨌을지 모르겠어요. 그저 난 옳은 일을 한 것이고 나라를 위해 싸운 것이다라는 애국심만 남기고 끔찍한 기억과 행위는 모두 정신에서 지워버려야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만 앉아서 옳고 그름을 따지고 인간에 대해 생각하기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경험을 해버리고 만게 아닐까 상상이 되요.
제게는 두 쪽 다 피해자로 보입니다.
2015.04.08 17:00
고엽제 피해자라고 하지만 진짜 심한 피해자이신 분들은 거의 돌아가시고 안 계시죠. 시기적으로도 대체로 70대-80대까지 아우르는 나이대의 고엽제전우회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별개로 관련 연구나 기사 등을 보면 일대일로 만난 참전군 출신자들의 반응을 보면 아주 상식적입니다. 딱 고인돌님이 댓글 다신 정도의 이야기를 하고 있죠. 그런데 그게 단체가 되면 이렇게까지 바뀌는구나 싶어요. 물론 인터뷰에 응할 정도의 성향을 가진 이들과 저기 나가서 저 '지랄' 하고 있는 자들이 같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2015.04.08 17:23
고엽제 전우회는 아니지만 월남전 참전 하셨던 분들 중에는 이런 분도 있네요. http://omn.kr/aioo (인터뷰류가 아니라 기자가 참전, 고엽제전우회 등이 날뛰는 꼴을 보다 못해 글 쓰기 시작하신 듯)
2015.04.09 15:54
링크해주신 기사 좋네요. 기자님 반듯하신 분인 듯.
잘 읽었습니다.
2015.04.08 18:29
2015.04.08 22:12
저렇게 살아서 뭐합니까2
일본 극우들과 다를게 없는 사람들이죠.
2015.04.08 23:54
저분들도 뭔가 사연이 있을테지만 그래도 인간이기에 사실을 부정하는것보다는 그랬어야만 했던 변명비슷한 이유라도 해주시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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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저거 불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