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짜장면 맛있네요 ㅎㅎ

2015.08.31 18:40

조작 조회 수:2478


 뻘건 라면은 들이는 정성이 어중간하면 맛이 별로 없습니다.

 아예 영혼 없이 끓이거나, 제대로 장인 정신을 발휘할 때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이에 반해 짜장 라면은 기울이는 정성이 거의 그대로 맛에 뱁니다.

 그래서 조리하기 귀찮아서 안 먹게 됩니다.


 중간에 조리하다가 물을 버리는 게 첫 번째 귀찮음,

 물은 아주 적게 잡아서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

 하지만 씻겨 나갔어야 할 기름을 고대로 먹는다는 찝찝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귀찮은 것이 '볶먹'입니다. 하지만 짜장 라면의 풍미를 크게 높여주는 요소이죠.

 물을 버리고 간단하게 기름에 볶아주는 것만으로 효과가 있는데,

 팔도 짜장면은 이연복 셰프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방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청양고추와 다진 파로 기름을 내고, 굴소스 등을 넣고 액상 스프와 합치고, 그리고 면을 투하....



 하지만 이 모든 귀찮음을 다 떠안을 만큼 맛은 괜찮습니다.

 시판 제품 중 가장 짜장면 같은 달달한 맛이 나네요.

 하지만 저 레시피는 칼, 도마, 웍, 냄비, 체... 설거지 거리를 이미 다섯 개나 만들어주고 있죠.


 설거지가 잔뜩 생긴 김에 양파까지 썰어주면 좋습니다.

 국물이 없어 1인분으로 모자라면 당면(진미 감자 납작 당면을 추천)을 넣어 쩜오인분 추가를 해줍니다.

 짜장 소스가 쩜오인분의 당면의 맛까지 보장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경쟁사의 짜왕은 이게 안되더군요.



 조리의 어느 도중에 중국집 전화번호가 떠오른다면 F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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