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7 18:26
지난 주말에 주문한 생굴 2kg이 오늘 도착했고 내일 종O집 포기김치 10kg이 도착합니다.
저의 야심찬 계획은 구입한 포기김치 사이사이에 생굴을 끼워 뒀다가 먹는 것인데
맛이 괜찮을까요?
(굴 들어간 김치 먹어 보는 게 소원이에요. ㅠㅠ)
종O집 포기김치는 담가서 바로 보내주는 것 같긴 한데 생굴만 무작정 집어넣으면 맛이 심심할까요?
인터넷에서 "구입한 김치에 생굴" 이렇게 검색을 좀 해봤는데 이런 식으로 먹는 사람은 없는지 못 찾겠어요.
혹시 이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잘못해서 굴과 김치 둘 다 맛이 이상해질까봐 걱정이에요.
2015.11.17 18:41
2015.11.17 19:12
저희 집은 한 3주 정도면 김치 10kg 다 먹는 것 같긴 한데요.
일단 김치 5kg 정도에 굴 1kg만 넣어 볼까 어쩔까 고민스럽네요.
(저는 맛이 싱거워지거나 굴이 상할까봐 걱정했는데 발효의 문제도 있군요.)
2015.11.17 19:10
굴김치는 금방 시어지고 굴도 짜부라지니까 김치양념 조금만 따로 해서 굴에 섞어 그때그때 합체해 드시는 게 어떨지요. 전 뭐 굴김치 한두달 정돈 괜찮게 먹긴 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면 굴향이 너무 강할 수 있어요. 발효된 굴도 입에 안 맞을 수 있고요.
2015.11.17 19:24
아, 갑자기 굴 넣은 김치를 먹겠다는 야망이 사라지고 있어요. ㅠㅠ
돼지고기 보쌈에 같이 나오는 굴 양념법을 검색해 봤는데 제각기 다 달라서 잘 모르겠네요.
혹시 맛있게 무치는 초간단 요리법 알고 계시면 좀 나눠주세요. ^^
2015.11.17 19:38
엇 저는 고향에서 가져온 멸치액젓+고춧가루(이걸 '젓장'이라 부르는데 다른 데선 못 들어봄...)에다 소금이랑 설탕에 절여 꽉 짜낸 무채, 다진 마늘, 깨 정도 넣습니다. 무채와 굴 달기에 따라 설당이나 매실액 조금 추가하고요.
2015.11.17 19:55
아, 늘보만보님이 설명해 주시니까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감사합니다. ㅠㅠ
채친 무우를 먼저 소금과 설탕에 절여서 꽉 짠 후에 멸치액젓+고춧가루 및 양념을 넣고 무치는 거군요.
인터넷 레시피들 속에서 갈팡질팡 괴로워하고 있었어요.
===========================================================
제일 먼저 이 방법으로 먹어봤는데 역시 굴보쌈에는 섬세한 요리 솜씨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대충대충 간을 해서 먹으니 그냥 평범하게 짜고 매운 맛이 나더라고요. ^^
굴이 신선하고 요리 솜씨가 별로 없을 때는 양념하지 말고 그냥 생굴 + 간장/초고추장/생김치로
먹는 게 생굴의 향과 맛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2015.11.17 19:39
제가 어제 저녁에 꼭 그 생각을 하면서 김치 한보시기, 굴 한 접시 놓고 김치로 굴을 싸먹었는데 맛있었어요.
그런데 김치에 넣기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일단 담은 김치는 최대한 공기 접촉이 없어야 맛있게 익어 오래 가는 건데 굴을 사이에 넣으려면 그걸 다시 헤집어야 하잖아요? 그냥 반근 사서 두고 따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2015.11.17 20:04
앗, 경험자가 나타나셔서 반가워요. ^^
아무래도 김치 사이사이에 굴을 넣어 두는 건 포기해야겠네요.
생굴의 반은 그냥 김치로 싸먹고 나머지는 양념해서 먹어야겠어요.
요즘 생굴이 나오는 철인가 봐요. 다들 맛있게 드세요. ^^
=============================================
김치에다 굴을 싸서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O^
따로 양념하지 않고 그냥 생굴에 김치 찢어서 싸먹었는데도 맛있더라고요.
2015.11.17 20:37
당연히 맛있죠 근데 빨리 드시는게 굴맛이 안변하고 맛있을 듯 합니다.
2015.11.17 21:20
내일은 굴로 호강하는 하루가 되겠어요. 두근두근 행복해요. ~.~
2015.11.17 20:39
2015.11.17 20:44
2015.11.17 21:00
앗, 비파 님의 글을 보니 또 마음이 흔들려요. ^^
생굴은 오래 둘 수 없어서 김치에 싸서 먹는 건 내일 하루 호강으로 끝나버리는 게 아쉽거든요.
김치 3kg 정도에만 굴을 넣어서 따로 보관하며 1~2주 정도 먹어볼까 하는 야망이 불끈 솟아오르네요.
==============================================================
작은 배추 1개를 2쪽으로 잘라 놓은 것에서 배추 속 양념을 긁어다가 굴 500g 정도 넣고 버무려서
다시 배추 사이사이에 넣고 따로 보관해 뒀어요. 한 1~주 동안 먹어 보면서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해 보려고 해요. ^^
2015.11.17 20:40
kg단위 김치에 공정을 거치지 마시고요 하루 먹을분량이나 많이 해봤자 500g정도의 김치에 굴 일정량 식으로 하세요.
2015.11.17 20:42
그리고 생굴 2kg을 전부 생으로 혹은 김치에 넣어서 소비할 계획보다는 굴전이나 굴국이나 이런 식으로 대략의 계획을 세우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생물이 신선하다고 해도 생으로만은 오래 못 먹어요...
2015.11.17 20:44
신선할 때는 생으로 먹으면 정말 맛있지만 하루 후에는 뭔가 찝찝하니까요 굴 데쳐서 초장 - 미역국에 다른 육류/어류 부재료 대신 굴 넣기- 호박전 부치듯이 굴전 이런 식의 배치가 낫다고 봐요. 2kg라면요.
2015.11.17 21:12
모처럼 좋은 생굴을 샀더니 어떻게 하면 잘 먹을까 막 흥분되네요. ^^
2kg를 어떻게 현명하게 배분해야 할지 밤새도록 고민해 볼게요. 응원 감사합니다. ^^
2015.11.18 00:03
굴이 생겼다면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서 짬뽕한 그릇을 면따로 국물따로 가져다 달라고 한 다음 가져온 짬뽕국물을 다시 굴을 넣고 끓인 후 간이 배겼다 싶으면 면에 부어서 굴짬뽕을... 실험해보고 후기 부탁해요.
2015.11.18 00:50
l'atalante 님이 특별히 부탁하시니 내일 짬뽕 시켜서 굴 넣고 끓여 볼게요. ^^
그런데 면 따로 국물 따로 갖다달라는 건 만약 그렇게 안 해 준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면 넣어서 갖다 준 짬뽕에서 국물만 뽑아내서 굴 넣고 끓여야 할 것 같은데요. ^^
2015.11.18 18:26
지금 짬뽕 국물 끓여서 먹고 있는데 생굴 큰 걸로 7개나 넣었지만 국물맛이 별로 달라지진 않았어요.
홍합, 꽃게, 오징어같이 강한 향을 내는 재료에다 맵고 짜게 간을 한 것이어서 그런지
굴 몇 개 넣었다고 국물 맛이 크게 달라지진 않네요. 굴 자체는 약간 간이 배어서 맛있게 먹었고요.
(짬뽕 국물에 들어가는 해산물은 공동체를 위해 자아를 희생하겠다는 마음이어야 할 것 같아요. ^^)
굴의 개성을 살리려면 미역국 끓일 때 소고기와 함께 넣고 멸치액젓으로 간을 하거나
물, 생굴, 마늘, 소금 이렇게 맑은 굴탕을 끓이는 게 나을 것 같긴 해요. ^^
2015.11.19 13:47
아핫~. 여수 가면 일반음식이나 일반짬뽕에도 굴이 뭉터기로 들어가 양에 놀라고, 비주얼에 놀라고, 일반짬뽕값만 받아서 가격에 놀랐거든요. 가성비가 너무 훌륭해서 굴이 많이 있다길래 서울에서도 그 느낌이 나나 싶어서.... 못 먹을 맛은 아니었나 보군요. 참고 해서 저도 이번 겨울 전에 해봐야 겠어요.^^
2015.11.18 01:49
2015.11.18 11:45
날씨가 흐리니 생굴 먹고 싶은 마음이 반으로 줄었어요. ㅠㅠ
굴 노래 한 곡~
Fats Waller - You're Not the Only Oyster in the Stew
2015.11.18 09:08
이 글을 보니 주말에 김장담근 김치에 굴을 한두어근 사다가 마구 버무려 굴반 김치반 먹고 싶은 맘이 무럭무럭...
나란 인간은 참 유지비가 많이드는 인간이구나..장탄식이..
2015.11.18 12:06
먹고 싶었던 굴을 배터지게 먹고 나니 어쩐지 허무해져서 노래 한 곡 ^^
Nothankyou - Oyster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4828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3385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1738 |
금방먹을거라면 그래도 상관없을듯 한데, 실제로 생굴을 넣어 담으면 발효속도가 달라서 굴이 맛이 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