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을 본 후 소감

2016.02.29 22:26

underground 조회 수:2674

아카데미 시상식 소감글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의외로 별로 없네요. 


그래서 제가 소감을... ^^ 


1.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드디어, 마침내, 끝끝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군요. 축하합니다!!!


이제 얼굴과 몸매 그만 망가뜨리고 예전의 섬세한 꽃미남 역할을 다시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어요. ^^


2. 여우조연상의 알리시아 비칸더 : 속 깊고 당차고 강인한 역할을 참 잘 소화해 내는 아름다운 배우죠. 앞으로는 


<엑스 마키나>의 에바처럼 겉과 속이 다른 나쁜 여자, 혹은 가볍고 웃기는 역할을 하는 모습도 보고 싶어요. 


3. 촬영상의 엠마누엘 루베츠키 : 사실 이번 아카데미에서 가장 치열한 부문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독창적인 


곰 습격 장면 때문에 상을 받지 않았을까 상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런 신기한 장면 많이 보여주세요. ^O^


4. 이번 시상식의 최대 이변은 <엑스 마키나>의 시각효과상 수상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어떤 게 시각 효과인지도


잘 몰라서 <엑스 마키나>에서 피부 찌~익 벗기는 거랑 <레버넌트>에서 곰 습격 장면 정도밖에 모르지만 


뻥뻥 터지는 화려한 효과보다는 영화 속 인물의 모습을 멋지게 구현해 낸 아름다운 시각 효과를 인정해 준 것 같아 기뻐요. 


5. 남우조연상의 마크 라일런스 : 다 늙은 할아버지도 얼마나 멋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주었죠. 


80년대 소련 스파이가 있었다면 딱 저렇게 생겼을 것 같다는 믿음을 주는 연기였어요. 


실베스터 스탤론 할아버지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응원할 수밖에 없더군요. 


6. 저는 솔직히 <캐롤>에는 별로 감흥이 없었지만 <Far from Heaven>이 아카데미 상을 하나도 못 받은 것은 


두고두고 억울해 하는 사람이라 (아직도 <Far from Heaven>이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는 되었어야 하고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은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 <캐롤>도 마찬가지로 상을 하나도 못 받으니 맘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토드 헤인즈 감독님, 다음엔 오리지널 각본으로 더 멋있는 영화 만들어 주세요. 


다른 분들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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