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1 23:24
대부분 신경 안 쓰는데 나는 신경 쓰일 만큼 아까운 것.
뭐가 있으세요?
오늘 문득 이 기사를 보니 이 주제가 떠오르더라구요.
http://news.nate.com/view/20160301n21305
한순간 버려지는 120억…'세탁 비닐' 꼭 써야 하나
문제는 이 기사에 대한 댓글들이 대부분 '아니 그럼 비닐 없이 어떡하라고' 내지 '국회의원에 나가는 돈이 더 아깝다' 라는 내용이더라구요.
둘 다 맞는 말인데, 위 기사에 대한 포인트인 '환경오염' '자원낭비' 에 대한 얘기는 없다는 거죠.
이를 절약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요.
사소해 보이는 종이, 휴지, 비닐 막 써도 된다고 착각하는 (일부) 시민의식은 제가 늘 아쉽게 생각하는 면이에요.
이거랑 비슷한 케이스로, 대부분 신경 안 쓰는데 저만 신경 쓰일 정도로 늘 아깝게 생각되었던 것들이 있어요.
1. 영수증 종이요.
우리나라 영수증은 너무 쓸데없이 커요. 커피 하나 주문하는데 영수증의 길이는 30cm 정도,
때론 무슨 이벤트다 뭐다가 붙으면 40cm 가까이 되는 걸 본 적도 있어요. 도대체 이렇게 길 필요가 있나요?
그리고 95%의 고객은 해당 영수증을 보지도 않고 버립니다.
어느 식당에 갔더니 아예 영수증 종이가 국수처럼 줄줄줄 흘러서 곧바로 휴지통으로 연결해놓은 게 있더라구요.
영수증 버려드릴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 고객들도 네라고 하고 지나가구요.
외국에서 본 영수증은 우리나라의 1/4, 1/5 정도 크기밖에 안 되는 경우가 많고, 글자도 1/2, 2/3 정도로 작아요.
그렇다고 재활용 용지를 쓰나요? 종이질은 또 어찌나 빳빳하고 좋은지.
자원 절약보다는 편하게 막 쓰고 버려도 된다는 인식 + 고객에게 있어보임이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해당 영수증 종이 제작업체의 막대한 이익을 위한 어떤 계략일까요?
혹시나 해서 '영수증 낭비'에 대해 검색해보니 이미 2009년에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2013년 정도 때부터 영수증 종이 낭비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기사화된 적이 있어요.
http://media.daum.net/m/channel/view/media/20151031204908526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1669892
문제는 그 뒤로 3년 동안 '변한 게 없다'는 거죠.
2. 카페 휴지요.
프랜차이즈 카페 휴지는 대부분 셀프죠. 재활용이어서 누런 티슈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인식은 '어차피 재활용인데' 인 것 같아요.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티슈를 집어오고,
또 그렇게 티슈를 넉넉히 집어오지 않으면, 같이 있는 일행들에게 실례가 된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문화가 있기까지 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남은 티슈를 가방에 챙겨 가는 것 역시 눈치를 보구요.
그렇게 그 남은 티슈들은 다시 휴지통으로 가더라구요.
카페를 자주 가요. 일회용 컵 반납 테이블에 가서 혹시나 해서 휴지통 안의 딱 윗부분만 봐도,
정말 1그람도 사용 안 한 새 휴지 뭉치들이 최소 두께 1cm 에서 5cm 정도까지는 거의 항상 있어요.
1g도 더럽지 않아보여서 그대로 들고 와서 제가 사용하는 습관이 얼마 전부터 생겼어요.
3. 그 외 너무 두꺼운 비닐
사실 이것말고도 우리나라는 비닐도 외국에 비해 되게 튼튼해요.
물론 무거운 제품을 담을 땐 질긴 비닐이 좋지만, 가벼운 물건은 얇고 약한 비닐로 해도 상관 없을 것 같아요.
외국에서 슈퍼에 주는 비닐 보면 진짜 손으로 쭉 찢으면 찢어질 정도로 약하던데 그 정도 까진 아니더라도 말예요.
ps. 엄청 나게 길었던 영수증, 휴지통 직행 영수증, 엄청 많은 양의 새 휴지 뭉치가 버려진 카페 휴지통,
모두 사진을 찍어놨었고, 언젠가 글을 써야지 했는데, 사진 올리는 건 귀찮네요. 나중에 정리해서 기관 같은 데에 보낼까 해요.
아니 정말, 저만 아까워요? 궁금해요.
2016.03.01 23:51
2016.03.02 01:12
한국은 영수증이 엄청 두껍더라구요.
2016.03.02 01:34
올리브영에서 영수증 앱을 만들었더군요. 받아야지 하고 매장 갈 때마다 생각을 하고 집에 오면 까먹어요.
추가) 따로 앱을 받는 게 아니라 기존 CJ One앱에 스마트영수증 메뉴가 생겼네요.
2016.03.02 14:24
그러게요. 카드결제 건에 대해서는 굳이 종이영수증이 필요없지 않을까요.
인터넷에 기록이 다 올라갈텐데 아쉬워요.
2016.03.02 04:01
저도 첨 뉴욕 갔을 때, 공중화장실에서 사람들이 종이타월을 둘둘둘둘 말아서(한 1.5m 정도?) 손 닦는데 한 번 쓰고 버리는 광경에 충격받은 일이 있어요. 그 벽매립형 종이타월 디스펜서 앞엔 기존의 일체형 휴지통이 감당 안 돼서 200리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플라스틱 휴지통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죠. 그 당시엔 '한국은 그래도 양반이구나' 싶었는데 요즘은 한국도 점점 더 간편한 것 위주로 가는 것 같더라고요.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후손도 없을 건데 일면식도 없는 애들 살기에 더 쾌적한 환경을 물려주려고 혼자 아둥바둥해봐야 뭐하나 싶기도 해요. 그렇다고 막 휴지를 뽑아 쓰게 되진 않지만요.
2016.03.02 14:25
뉴욕은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쓰레기통에 버려진 말짱한 음식 먹기라든가 집에 남긴 말짱한 음식 나눠먹기 같은 캠페인도 제 기억으론 아마도 뉴욕에서 있었던 것들이니, 나름대로 적극적인 환경친화적 캠페인도 있었던 거 같아요.
2016.03.02 04:02
2016.03.02 04:09
2016.03.02 14:27
그럼 남은 건 가져가든가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2016.03.02 14:23
맞아요. 저도 그래요. 남은음식 포장하는 것 중에 제일 아까운 게 일식집 두꺼운 종이 포장요. 물론 누군가 선물해준다면 그게 모양새는 있는데, 자기가 남긴 음식 자기 집에서 그런 포장은 불필요한 거 같아요.
2016.03.02 08:53
2016.03.02 09:37
완전 공감합니다. 덧붙여 식당이나 일반가정의 음식쓰레기도 너무 아까와요. 손큰 한국사람들 많은데 멀쩡히 남은 음식들을 그냥 막 버리는 경우 참 많이 보네요. 적당히 먹을만큼 만들고 남으면 두고먹는 습관이 아쉽습니다.
2016.03.02 14:31
그건 몇 년 전에 제가 글을 쓴 적이 있어요. 나름대로 개선되고 있는 게 보이긴 하는데, 여전하죠.
이해 안 되는 건 이런 거예요. 매운 순두부를 먹는데 매운 김치와 매운 깍두기가 사이드 메뉴로 원하지도 않게 많이 나와요.
음식의 조합도 안 맞을 뿐더러.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어요. 이건 안 먹어도 돼요. 라고 먹기 전에 말 했더니, 직원이 뜸들이더니 이러더라구요.
'그래도 그냥 두세요.' 그게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있어보이는 거라도 되나봐요.
2016.03.02 14:35
2016.03.02 18:45
맞아요. 공감해요.
2016.03.02 17:05
2016.03.02 18:45
저는 남이 버린 거 끼우고 나와요 ㅋㅋ
예전에 저 잠깐 테이크아웃 운영했을 때, 그래서 그 종이홀더 7개 모아오면 음료 할인해주는 거 했었어요.
물론 지저분한 건 버리고 깨끗한 건 재활용했어요.
2016.03.02 17:06
2016.03.02 18:46
맞아요. 티켓은 두꺼운 거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재활용이면 더 좋고.
2016.03.02 18:44
사실 저는 한 번 쓰고 (또는 아예 쓰지도 않고) 다시 세탁되는 숙박업소의 이불도 아까워요.
그렇다고 남이 하루 쓰던걸 다른 사람도 쓸 수야 없겠지만, 이것도 나름 환경 문제로 이슈돼서 유명한 호텔 같은 데서는 특별한 일 아니면 하루만에 이불 교체를 안 해주거나 그런다고 들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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