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신경 안 쓰는데 나는 신경 쓰일 만큼 아까운 것.

뭐가 있으세요?

 

오늘 문득 이 기사를 보니 이 주제가 떠오르더라구요.

 

http://news.nate.com/view/20160301n21305

한순간 버려지는 120억…'세탁 비닐' 꼭 써야 하나

 

문제는 이 기사에 대한 댓글들이 대부분 '아니 그럼 비닐 없이 어떡하라고' 내지 '국회의원에 나가는 돈이 더 아깝다' 라는 내용이더라구요.

둘 다 맞는 말인데, 위 기사에 대한 포인트인 '환경오염' '자원낭비' 에 대한 얘기는 없다는 거죠.

이를 절약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요.

사소해 보이는 종이, 휴지, 비닐 막 써도 된다고 착각하는 (일부) 시민의식은 제가 늘 아쉽게 생각하는 면이에요. 

 

이거랑 비슷한 케이스로, 대부분 신경 안 쓰는데 저만 신경 쓰일 정도로 늘 아깝게 생각되었던 것들이 있어요.

 

 

1. 영수증 종이요.

 

우리나라 영수증은 너무 쓸데없이 커요. 커피 하나 주문하는데 영수증의 길이는 30cm 정도,

때론 무슨 이벤트다 뭐다가 붙으면 40cm 가까이 되는 걸 본 적도 있어요. 도대체 이렇게 길 필요가 있나요?

그리고 95%의 고객은 해당 영수증을 보지도 않고 버립니다.

어느 식당에 갔더니 아예 영수증 종이가 국수처럼 줄줄줄 흘러서 곧바로 휴지통으로 연결해놓은 게 있더라구요.

영수증 버려드릴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 고객들도 네라고 하고 지나가구요.

외국에서 본 영수증은 우리나라의 1/4, 1/5 정도 크기밖에 안 되는 경우가 많고, 글자도 1/2, 2/3 정도로 작아요.

그렇다고 재활용 용지를 쓰나요? 종이질은 또 어찌나 빳빳하고 좋은지.

자원 절약보다는 편하게 막 쓰고 버려도 된다는 인식 + 고객에게 있어보임이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해당 영수증 종이 제작업체의 막대한 이익을 위한 어떤 계략일까요?

 

혹시나 해서 '영수증 낭비'에 대해 검색해보니 이미 2009년에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2013년 정도 때부터 영수증 종이 낭비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기사화된 적이 있어요.

http://media.daum.net/m/channel/view/media/20151031204908526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1669892

문제는 그 뒤로 3년 동안 '변한 게 없다'는 거죠.

 

 

2. 카페 휴지요.

 

프랜차이즈 카페 휴지는 대부분 셀프죠. 재활용이어서 누런 티슈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인식은 '어차피 재활용인데' 인 것 같아요.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티슈를 집어오고,

또 그렇게 티슈를 넉넉히 집어오지 않으면, 같이 있는 일행들에게 실례가 된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문화가 있기까지 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남은 티슈를 가방에 챙겨 가는 것 역시 눈치를 보구요.

그렇게 그 남은 티슈들은 다시 휴지통으로 가더라구요.

카페를 자주 가요. 일회용 컵 반납 테이블에 가서 혹시나 해서 휴지통 안의 딱 윗부분만 봐도,

정말 1그람도 사용 안 한 새 휴지 뭉치들이 최소 두께 1cm 에서 5cm 정도까지는 거의 항상 있어요.

1g도 더럽지 않아보여서 그대로 들고 와서 제가 사용하는 습관이 얼마 전부터 생겼어요.

 

 

3. 그 외 너무 두꺼운 비닐

 

사실 이것말고도 우리나라는 비닐도 외국에 비해 되게 튼튼해요.

물론 무거운 제품을 담을 땐 질긴 비닐이 좋지만, 가벼운 물건은 얇고 약한 비닐로 해도 상관 없을 것 같아요.

외국에서 슈퍼에 주는 비닐 보면 진짜 손으로 쭉 찢으면 찢어질 정도로 약하던데 그 정도 까진 아니더라도 말예요.  

 

 

ps. 엄청 나게 길었던 영수증, 휴지통 직행 영수증, 엄청 많은 양의 새 휴지 뭉치가 버려진 카페 휴지통,

모두 사진을 찍어놨었고, 언젠가 글을 써야지 했는데, 사진 올리는 건 귀찮네요. 나중에 정리해서 기관 같은 데에 보낼까 해요.

 

아니 정말, 저만 아까워요?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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