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2016.05.31 04:02

유상유념 조회 수:895

만날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만나고 헤어질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헤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연결 고리를 인연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몇년전에 보고 보지 못했던 고등학교 친구를 우연히 길거리의 횡단보도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을 길거리에서 만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둘의 스케쥴이 묘하게 잘 맞아야 됩니다. 한쪽이 늦어도 안되고 빨라도 안됩니다. 서로의 동선이 겹치는 그 순간의 시간이 딱 맞아야 볼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동선이 겹치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 순간 조차 놓치게 됩니다. 그런 수많은 타이밍이 겹치고 겹친 끝에 우리는 우연히 서로를 길에서 만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짧막한 인사와 함께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았지만 그 후로 연락을 한적은 없었습니다. 이따금 카카오톡에 올라오는 프로필 사진으로 안부를 확인하지만 지금은 그마져도 없어진 것 같네요.


몇년 살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 인생 동안에서 스쳐간 사람이 적지는 않습니다. 이따금 어떤 사람이 생각나면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곤 합니다. 비록 지금은 있는 인간 관계도 줄이고 있는 저입니다만, 그래도 여러 사람들 과의 인연은 꽤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마치 좋은 영화를 보고 뒷 얘기가 궁금한 것처럼 잘 지내는지, 지금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과거 중심적인 삶입니다.


그럼에도 인연이라는 말은 여전히 저는 좋아합니다. 옛날에 보았던 영화 빅피쉬의 마지막 장면에서처럼 저의 마지막 그 순간에는 제가 알았던 사람들이 모두 한번씩은 다시 나와서 다시 한번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무엇보다 지금 이어져 있는 인연부터 소중히 해야겠지요. 모두들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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