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의 늪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2011.03.21 15:05

moonfish 조회 수:2584

 

 

일단 제가 공부하고 있는 신분임을 밝힙니다.

 

2008년 하반기 부터 이런 상태가 나타났던 것 같은데 그때는 그래도 나이가 좀 더 어리다는 느낌 탓인지 괜찮았거든요.

그 사이 진로를 바꿨고.

그런데 이제 기복이 더 커지고 자주 오고 한번 무기력한 흐름이 오면 제가 전보다 훨씬 더 괴로워해요.

비유하면 평소엔 잘 넘어다니던 작은 언덕이나 동산 같은 것에도 이젠 제가 버거워하고 무서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주 사소한 고비에도 스트레스 받고 어쩔 줄 몰라하다가 패닉 상태로 가버리네요. 넘어서질 못하고.

제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별 거 아닌데도 무서워해요.

 

작년에 사실상 마음 속에서 공부를 포기했었어요. 그렇게 본가 내려가서 석달 쉬고 다시 마음 다잡고 눈 낮춰서 왔죠.

그래도 정말 공부 밖에 없더라고요. 이겨내야겠다 싶더라고요.

석달간 기복이 좀 있어도 꾹 참고 억누르면 며칠 후 다시 돌아오고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며 잘 견뎌왔었는데

다시 또 뭔가 휴식하면서 충전한 에너지를 다 쓴 것처럼 완전히 무기력해졌네요.

일주일째 컨트롤을 못하고 있어요. 할 수 있는건 다 한거 같은데 돌아오지 않아요.

아무때나 울고 걸으면서도 울고 제가 5분의 1로 작아지고 세상 모든게 다섯배쯤 커진 느낌...

결국 작년에 집에 내려가기 전 그 상태예요. 밥먹는 것도 귀찮고 누워만있고 싶고. 사람들도 피하고 싶고.

 

제가 어딘가 소속이 있는 사람이면 순종적인 타입이라 어떻게든 버티며 굴러가겠죠.

문제는 지금 상황은 결코 순응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공부 오래해서 사방이 고립되어 있고 인맥도 협소하고.

가만히 참고 견디는 것 만으로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을테니까요. 인생이 말려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평소같으면 괴로워하다가도 정복 욕구가 생기면서 다시 덤벼들었을 공부가

뭔가 크기도 가늠할 수 없고 형체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괴물처럼 제 앞을 막고 있는 것 같아요.

몇 십배쯤 더 크고 막막하게 느껴져요. 그러니 집중도 할 수 없고요. 자포자기하게 되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힘을 내서 뚫고 나가야만하는 상황인데 이러고 있으니 심각하다 싶습니다.

종일 괴로워하며 누워있다 간신히 이 글을 씁니다.

친구는 이런 흐름일땐 뭔가 외부에서 나타나서 끊어줬다고 했는데 그걸 막연히 기다릴 순 없잖아요.

아무리 의지를 가지려 노력하고 이것저것 기분전환하려 해봐도 근본적 해결이 안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계속 자책하고 자학하니 더 힘드네요. 도와주세요.

다섯 계단을 한꺼번에 올라 순식간에 목표에 도달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이왕이면 가장 쉽고 현실적으로 해낼 수 있는 것부터요. 부탁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224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30719
99860 샬롯 램플링이 대단한 미인이었군요. [7] 자두맛사탕 2011.03.21 3790
99859 여권에서 가장 경계하는 야권 대선주자는.. [18] management 2011.03.21 2734
99858 말이 나와서 말인데 실생활에서는 살이 좀 있는걸 선호하지 않나요? [12] 잠익3 2011.03.21 2968
99857 "탈락이 아니라 양보"를 PD님이 먼저 실천해 주시죠 [4] 2Love 2011.03.21 1797
99856 [듀나인] 책 기증에 대해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4] 에르르 2011.03.21 994
99855 지겨우시겠지만 이소라씨 이야기 [15] 레사 2011.03.21 5323
99854 <나는 가수다>가 사는 방법 [5] Carb 2011.03.21 2256
99853 지난 번에 이어서.. 이번엔 역사적 예수 연구 이야기. [10] Weisserose 2011.03.21 2198
99852 [병원잡담]환자고 뭐고간에. [7] 말린해삼 2011.03.21 1884
99851 [바낭]나.가.수가 차라리 케이블 방송이었으면.. [8] 빠빠라기 2011.03.21 1971
99850 여러분은 남미대륙 하면 어떤 색깔과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프런코3 관련) [12] 늘 익명 2011.03.21 2554
99849 일요일 예능 : 영웅호걸, 신입사원 [6] 필수요소 2011.03.21 2119
99848 8월 말에 바람 약간 불고, 비 내릴듯 말듯한 시원한 오후 12시쯤에 혼자서 길거리 걸으면서 들으면 좋은 노래 [2] catgotmy 2011.03.21 1082
99847 [나가수] 그냥 무조건 재도전일까요? [3] 황재균균 2011.03.21 1720
99846 나는 가수냐 [1] 메피스토 2011.03.21 1867
99845 미아 바쉬코프스카 신작 [제인 에어] 국내 포스터 [15] 보쿠리코 2011.03.21 3323
99844 듀나인] 크루즈 여행 관련 [6] 가라 2011.03.21 1571
99843 강남좌파라. 강남의 인지적 범위는 어디일까요?? [24] 7번국도 2011.03.21 3071
» 무기력의 늪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8] moonfish 2011.03.21 2584
99841 일본 원전 결사대 50인의 사망소식(오보) [13] 사과식초 2011.03.21 56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