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수술을 하나 받았습니다. 

간단한 처치처럼 느껴졌지만 어쨌든 마취하고, 메스로 절개를 하고 긁어냈으니 수술이라면 수술일까요.

환부에 물이 닿으면 절대 안된다고, 샤워 금물이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못씻고 있습니다. 머리감기 세수 양치 발씻기는 가능합니다.

허나 환부가 워낙 어정쩡한 부위라 샤워기로 '요령'을 부리기 힘들어요. 그래서 몸을 물수건으로 닦아내는게 전부입니다. 


그렇다고 입원이나 휴식을 요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일상생활-일. 모두 가능합니다. 그래서 더 난감하죠.

날이 따스해지다보니 몸에서 땀이 아예 안나는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많이 나는건 아니지만. 


평소같으면 비누조차도 생략하고 간단한 물샤워만으로 개운함을 느끼겠지만, 이제 그건 엄두도 못하는 사치 그 자체입니다.

어제는 몸에서 냄새가 나는것 같았습니다. 그...쩌는 내음 말입니다. 

약국에서 소독용 알콜을 사서 솜에 묻힌 뒤 몸을 닦아냈습니다.

물보다는 피부를 깨끗하게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말이지요.


알콜이 증발되고 냄새도 사라진 것 같아 좀 개운하긴한데, 문제는 이건 이거대로 냄새가 나는군요. 

병원에서나 느낄 수 있는 냄새를 집에서 느끼다니. 기괴한 경험입니다. 


샤워라는건 참 소중한거군요. 아픈 뒤에야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된 어리석은 메피스토입니다.


p.s : 몸에 칼을 댄건 이번이 처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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