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2 23:28
* 아. 제목에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군요. 다른 사람들도 그래야한다가 아니라, 전 그럴거라고요.
* 이유는 단순해요. 나중에 늙어서 가족에게 의지하며 살려고요.
의지라는게 전적으로 기대고 의존한다의 의미는 아닙니다. 내 밥벌이와는 별개로 말입니다. 그냥...서로 의지하는거죠.
듀게에 적었나 모르겠는데, 살고있는 아파트단지내에 슈퍼마켓아저씨가 쓰러지고 방치되고 슈퍼마켓은 한달내내 문을 닫고....이런 모습을 직접 후로 부쩍 저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예전에도 독거노인들을 직간접적으로 보긴했지만 같이 지내거나 서로 얘기하며 지내는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대단히 크더군요.
당장 제가 운신이 불편할정도로 크게 다치거나 이런저런 문제가 생겼을때 발생하는 것들을 함께 해결해줄 사람이 있다와 없다는 천지차이거든요.
과장이 아니라 정말 소리소문없이 죽게되고 그 시신이 방치될수도 있다는거죠.
어차피 사람은 누구나 죽고 죽을땐 다 혼자다......................................................이런류의 얘긴 솔직히 그닥 공감이 안되고요.
메피스토는 워낙 세속적인 사람이라 온기느끼며 부대끼고 살고싶어요.
뭐 결혼하고 가정이뤄도 이런류의 문제가 해결안되는 경우가 있긴합니다만
XX해도 해결 안되는 경우가 있다와 XX를 아예 안하는건 다른 문제이지요. 전자는 최소한의 확률이라도 존재하지만 후자는 아예 가능성 자체가 없으니까요.
혼자 저러고 지내려면 어느정도의 소득과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하기도 하고요.
모든 것엔 댓가가 따르지요.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살기때문에 포기해야하는 것들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혼자 사는 삶때문에 감수해야하는 것도 있을텐데, 전 후자의 리스크가 더 두렵네요.
2016.12.23 03:09
2016.12.23 09:15
2016.12.23 12:18
2016.12.23 20:52
시신방치야 어차피 죽고난 다음이라 상관없다해도 말이죠,
쓰러졌는데 응급처치 못받아서 반신불수가 된 채로 남은 평생을 살아야 한다거나
쓰러지고나서 정신은 차렸는데 몸을 못 움직여 그 상태로 굶어죽거나 등등.. 온갖 최악의 일이 떠오르네요.
2016.12.23 23:01
몇 년 뒤면 심장박동을 감지해 심장이 멈춘 경우 자동으로 119에 연락하는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나, 특정 단어를 외치면 119에 자동연락 및 도어락 해제하는 스마트 홈 시스템 같은 게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혼자 살면서 딱 하나 두려운 일은 집안에서 불의의 사고로 응급상황에 처한 경우...
예전에 이우혁이 쓴 퇴마록 뒤에 붙은 단편에 경제적으로 잘 나가지만 혼자인 주인공이 술에 잔뜩 취한 채 화장실에서 넘어져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의식불명 & 과다출혈로 사망하고, 나중에 시체 조사하던 검시관이 누가 머리만 받쳐주고 있었어도 죽진 않았을 거라며 혀를 끌끌차는 이야기가 있었더라죠...=_=;
저는 그래서 돈 좀 더 모으고 나면 1주일에 1회 정도 청소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부르려고요. 최소한 집안에서 아사하거나 백골로 발견되는 경우는 피할 수 있겠죠;;
2016.12.24 01:09
죽고난 다음이라 상관없는 일이 아니지요...
내 자신이 느끼는 고통이나 두려움도 그렇지만, 죽음이후 시체의 부패라던가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느낄 불쾌함, 찝찝함 등도 생각해야죠.
옆집에 혼자사는 사람이 죽고난뒤 오래 방치되었다.....라는건 완전 생판 남이라도 그냥 스쳐지나가듯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먹을수록 문득 문득 죽음이 두려운 순간이 오더군요.
아는사람 다 가고 나만 남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들기도하고 아는사람이 있어도 혼자있는다는게 쓸쓸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그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일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면 슬퍼할 사람이 생각나서 울적해지기도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