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8 21:59
첫회사를 5년 정도 다니고 얼마 전에 이직했어요.
객관적으로는 훨씬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옮겨서 축하도 많이 받았는데,
막상 일해보니 이직 후 스트레스라는 것이 굉장하네요.
하는 일이 약간 바뀌어서 전에 안 해본 업무를 하게 됐는데, 모르는 일이라 그런지 소극적인 태도로 일하게 돼요.
그렇다보니 성과도 잘 안나고 당연히 제가 너무 무능하게 느껴지는 악순환이...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잘 보이려고 눈치보게 되는 것도 너무 괴롭고요.
내가 내가 아닌 것 같고.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고. 회사 안에서는 활기차고 싹싹한 직원 연기를 하는 기분이에요.
이직한 회사가 다른 회사에 비해 그렇게까지 불합리하거나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에요.
제 3자가 보기엔 별 문제 없지만 제 스스로는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에요.
아마도 제가 이전 회사를 너무 편하게, 사랑받으면서 다녔나봐요.
이전 회사에서는 안 해본 업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고, 업무 성과도 좋았거든요.
업무량은 많고, 연봉은 적었지만 예쁨을 많이 받아서 그래도 행복하게 다녔어요.
월요병이랄게 딱히 없는 (주말 출근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회사생활이었는데
이직한 이후로는 토요일에 아점먹고 나면 우울해지네요.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버티긴 버텨야겠는데 쉽지가 않네요.
이렇다할 이유도, 대책도 없이 회사를 그만둘 용기도 없고요.
우울하다고 친구들에게 하소연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더는 안 되겠어서 상담을 받아볼까 싶기도 해요.
시간이 지나면 좀 해결이 될까요?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지는 일요일 밤입니다.
2014.12.29 03:25
2014.12.29 09:22
경력직이라는 상황은 쉽지 않더라구요.
5년 하시고 이직하셨음 대리~과장이실테고 좋은 조건으로 가셨으면 뭔가 성과를 바로 내야할 거 같은 압박감도 받으실 거구요.
지금 계시는 회사의 크기와 그 팀의 상황과 맞물려 있다고 봐요.
해야하는 일이 넘쳐나면 뭔가 일을 바로바로 주고 피드백도 빨리 가고 그리고 팀장이 좋으신 분이면 업무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실거구요
그냥 경력직이 왔는데 어디 얼마나 한 번 볼까 하는 간보는 분위기가 있으면 쉽지 않으실거에요.
혼자서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라는 걸 보여주셔야 하구요.
외적으로 이렇게 간보기가 오거나 아니면 스스로 뭔가 보여줘야 한다 압박감이 크면 직장생활이 우울해질 수 있어요.
못된 사람이 있어서 계속 사람 시험하는 거 아니면 회사에서 사람을 뽑은 거는 사람이 필요해서 뽑은 거고
내가 뽑힌 거는 뽑힐만한 이유가 있어서 뽑힌 거니 그 동안의 업무역량을 가지시고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해지실 겁니다.
p.s)5년차지만 팀장으로 가신 경우는 화이팅 하십시오~ 스트레스 많이 받는게 당연한 겁니다~ CEO나 CFO라면 더더욱...
2014.12.30 02:40
@dotoru 역시 그렇군요. '원래 그렇다'라는 댓글을 보니 마음이 놓여요 ㅠㅠ 감사합니다.
@초마짬뽕 압박감이 컸나봐요. 제가 불편하게 느낀 분위기가 바로 '간보는 분위기' 였다는 깨달음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4813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3370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1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