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후 스트레스

2014.12.28 21:59

무염아몬드 조회 수:3461

첫회사를 5년 정도 다니고 얼마 전에 이직했어요.

객관적으로는 훨씬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옮겨서 축하도 많이 받았는데,

막상 일해보니 이직 후 스트레스라는 것이 굉장하네요.


하는 일이 약간 바뀌어서 전에 안 해본 업무를 하게 됐는데, 모르는 일이라 그런지 소극적인 태도로 일하게 돼요. 

그렇다보니 성과도 잘 안나고 당연히 제가 너무 무능하게 느껴지는 악순환이...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잘 보이려고 눈치보게 되는 것도 너무 괴롭고요.

내가 내가 아닌 것 같고.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고. 회사 안에서는 활기차고 싹싹한 직원 연기를 하는 기분이에요.

이직한 회사가 다른 회사에 비해 그렇게까지 불합리하거나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에요.

제 3자가 보기엔 별 문제 없지만 제 스스로는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에요. 


아마도 제가 이전 회사를 너무 편하게, 사랑받으면서 다녔나봐요. 

이전 회사에서는 안 해본 업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고, 업무 성과도 좋았거든요. 

업무량은 많고, 연봉은 적었지만 예쁨을 많이 받아서 그래도 행복하게 다녔어요.

월요병이랄게 딱히 없는 (주말 출근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회사생활이었는데

이직한 이후로는 토요일에 아점먹고 나면 우울해지네요.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버티긴 버텨야겠는데 쉽지가 않네요.

이렇다할 이유도, 대책도 없이 회사를 그만둘 용기도 없고요.

우울하다고 친구들에게 하소연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더는 안 되겠어서 상담을 받아볼까 싶기도 해요.

시간이 지나면 좀 해결이 될까요?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지는 일요일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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