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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묘, 웨스트 민스터 사원






아니면 나를 죽인 사람 옆에 영원히 누워 있어야 한다면 말이죠......




메리 스튜어트는 생전에 신하들에 의해 폐위된 비운의 군주입니다. 더 딱한 건 왕위를 되찾기 위해 이웃 잉글랜드로 피신했었는데 거기에서 받은 대접이라고는 외딴 성에서 20년에 가까운 유폐 생활이 전부였을 뿐이죠. 그러나 마지막에 그녀에게 닥쳐온 운명은 더 참혹했습니다. 반역죄에 의한 참수형....하지만 세월이 흘러 메리 스튜어트의 아들 제임스 6세가 스코틀랜드에 이어 잉글랜드의 왕이 됩니다. 이윽고 폐주와 반역자라는 비참한 신분에서 왕의 어머니가 된 메리 스튜어트는 이렇게 아들의 손에 의해 화려한 무덤에 안장됩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통합을 상징하듯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요. 이렇게 당당히 여왕으로서 말이죠.(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조선으로 치면 종묘같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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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1세의 묘, 웨스트민스터 사원









그 유명한 엘리자베스 1세의 묘입니다. 이 분은 너무나 유명하여 뭐 이 분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죠. 그런데 바로 엘리자베스 1세가 메리 스튜어트 여왕을 처형한 장본인이라는 거죠. 그런데 더 깨는 건 이 두 사람 무덤이 다같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바로 옆에요!



뭐...무슨 부부처럼 나란히 누워있는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들 여왕들의 무덤을 안장한 건 새로 잉글랜드의 왕이 된 제임스 1세였죠(스코틀랜드에서는 제임스 6세) 오스트리아의 전기 작가 스테판 츠바이크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두 여자의 왕권을 물려받은' 제임스 1세의 특단의 초치였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나마 자신의 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지난 세대의 원한도 풀겠다는... 그런거랍니다. 




아마도 이런게 문화차이라는 거겠죠. 저로서는 잘 납득이 안갑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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