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5 09:38
반년정도 한 회사를 다니고있습니다.
근래 3개월동안 지금까지 거의 매일매일 회사꿈을 꾸고있어요.
꿈내용은 제가 그만두거나 or 도망가거나 아니면 회사에서 일하는 내용의 꿈입니다.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는 사실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회사도 아니고
제가 백수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등떠밀기식으로 들어간 회사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자체는 그렇게 나쁜 회사는 아니에요.
체계없음(작은회사니 그러려니.), 직장 상사의 종교권유. 뭐 살짝 저에 대한 비하라든가.. 라는 단점이있는데 이정도 쯤이야 이 회사의 프리함에 비하면....
그나마 참을 만해요. 근데 왜 이렇게 저는 그만두고싶은걸까요.
사실 전 답을 알고있어요. 제 깊은 마음속에 깔린 나는 이런 일을 하고있을 사람이 아니야. 난 내 어릴적 꿈이었던 일을 해야해! 라는 생각 때문이라는걸요.
그 일을 하기위해 공부를 한것은 중학교 때가 마지막이었고 그 이후로 그쪽으론 공부를 한적이 없습니다.
정신과 선생님이 그러시길 제가 너무 이상이 높아 완벽한걸 원하는데 그게 안될거라는걸 알기에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걸 잘 알고있어요. 그래서 더 답답합니다.
남이 보면 얼마나 한심하겠습니까. 저같은 경우 듀게분들 중에도 있을까요....
2015.05.15 10:09
2015.05.15 10:15
2015.05.15 11:03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저는 게다가 원래 분야에서 꽤 오래 공부하고 있었고,
취업시에 그 분야 전형으로 뽑혔는데도 현재 전혀 다른 업무에만 종사하고 있어서 더 우울할 때가 있어요.
나의 자기계발기회가 더는 없을 것 같은, 혹은 내가 원래 좋아했던 분야로 다신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힘듭니다. 많이 힘들어요..ㅎ
그런데 윗분들 말씀대로 적어도 3년정도는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힘든 건 핑곗거리라도 있지 나중에 내가 원한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 힘들고 후회되면 그건 정말 끝이니까.
인생 길고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이 분야에서 뭐라도 좀 얻어서 원래 분야로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요.
도움이 되는 답변인진 모르겠으나 위안을 드리자면, 아마도 대한민국 직장인의 대부분은
자신이 조직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인간형인 것 같다는 생각, 이 일은 정말이지 내 타입이 아닌 것 같다는 절망과 매일매일 마주할 겁니다.. 혼자가 아니시니 힘내시고요..!
2015.05.15 11:55
비슷한 고민 털어놓기에 동참합니다. 지금하는 일이 더많이 나이든후에는 확실히 계속할수없는 일이라 노후를 보내며 하고싶은 다른일이 있는데 스킬이 필요한 업종에 비전도 그다지 밝지않은 않은일이죠. 우선 그 스킬을 습득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하고 돈도 많이 필요하고…그런데 지금일이 기계적며 건조한 내용이기는하나 큰 불만이 있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정도면 편한 직장이라는걸 압니다. 현생활에 상당히 안주해있으나 문득문득 나는 예전부터 이걸 하고싶었고 이걸하면서 늙어가고싶다는 생각이 뛰쳐나오고.. 시간이 가면갈수록 변명과 포기를 장착하고 모르는척 지내지만 가끔 또 괴롭죠. 네..그러면서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습니다ㅡ ㅡ;; 다른건 몰라도 3개월동안 회사꿈을 꿀만큼 우울한 상황이라면 빨리 벗어나는게 좋을텐데 내적마인드를 바꿀지, 외적환경을 바꿀지는 결국 본인이 판단할수밖에요.
2015.05.15 12:51
그만 두세요..
이러면 좀 위안이 되나요?
2015.05.15 12:53
2015.05.15 23:56
이런비슷한 고민글을 볼때면 황신혜밴드의 김형태님이 남긴 답글이 생각납니다. 그 글을 보면서 제자신도 마음을 가다듬곤 합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횟수는 점점 줄어들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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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라서(혹은 시궁창일거라 짐작하고) 시도조차 안하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일종의 결벽증-.- 같아요. 다만 완벽주의자가 되기엔 게을러서 남 모르게 혼자 고통받는;;
저도 요즘 비슷한 고민중인데, 선배가 '설렁설렁 회사 다니면서 미래를 준비하라'고 하더군요.
업무 시간에 리서치도 하고 공부도 하라는 의미였는데, 그게 가능하면 이런 고민을 안 하죠.
음.. 어떤 말씀을 더 드려야 할지 조심스럽네요. 당장 때려치시라고, 혹은 참고 다니시라고 무책임하게 얘기할 수 없으니.
절대 한심하지 않아요. 다만 3개월씩이나 꿈을 꾸실 정도라면 너무 먼 미래에 대한 고민은 잠깐 접어두시고 당장 마음 편해지시는 방법부터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