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1 13:49
진짜, 최악의 관람 환경에서 사도를 봤어요. 너무, 최악의 환경에서요.
지극히 바낭성 하소연인데.
여기서 이렇게 분노해봐야 제가 보냈던 시간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제 옆자리에 앉으셨던 분들이 다른 영화를 볼 때나 그럴 때, 휴대폰을 끄는 것도 아니겠죠.
며칠이 지났어도 우선은, 영화를 망쳤다는 생각이... 아쉽고 짜증나고 그래요.
이번엔 무슨 운빨이 안 받았는지
사도, 시작하자마자 제 옆자리에 앉은 여성분 두 분이.
스마트폰을 꺼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는거예요.
사도, 시작 장면에............. 그 뒤주 나오고............ 그런 장면 이잖아요.
옆에서, 영화 시작하고 와서 앉고 바로 폰 꺼내길래 끄는 걸 깜박하셨나봐 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텔레비전 드라마 볼 때랑 똑같이
보면서 폰하는 거였어요.
한 10분? 20분 마다 한번씩?
그냥 딱히 별 일 없이 패턴 풀어서. 참다 못해서 쳐다보다가 저기요, 폰 좀요. 했는데- 못 들은 척하고 자기 핸드백으로 가리고 계속 하고
심지어 옆자리 여성분께 무슨 동영상도 짧게 보여주더라고요;.......... 아..... 진짜............소리도 안 껐어요 심지어...
결국 저도 최대한 뒤로 좌석에 등을 기대 신경을 끄자 영화에 집중하자 하면서... 내 가방으로도 벽 세우고 했는데
더 가관은,
그 여자분 더 옆옆 자리에선가 어디서
"카톡~ 카톡"이 울리기 시작...
영화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요............
이건 또 뭥미? 하는데
설마 끄겠지..
했는데요.
끄긴요.
카톡, 카톡
과 문자 알림음 띠롱띠롱~의 콤보가 정말, 과장이 아니라 소리도 최대치....로 해두셨는지.................!
끝날 때까지 울렸어요.
주변 사람들이 다 돌아보든 말든
가만히 있더라고요.
그 정조 아역 배우가 아바마마~ 물을 가져왔사옵니다~ 하는데도 카톡~
..........................ㅠㅠㅠㅠㅠㅠ............
허허허허...............
영조가 마지막으로 아들의 굳은 얼굴에 숨 쉬는지 확인하고 어찌하여 나로 하여금~ 하는데도
저 건너서는 띠롱띠롱~
바로 옆에서는 불빛이 번쩍번쩍......................
그리고 뒷자리에서는 누군가가 계속 발차기를 시전하셨는데 전 휴대폰 때문에 속 뒤집느라 발차기는 그냥 진동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
정말, 휴대폰 끄는 건 어려울까요?
잠시 영화 보면서 2시간 끄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오랜만에,
여러 가지로 좋은 영화를 봤는데.
이상한 분노가 맘 속에 남았어요-_-....
불 꺼지고 옆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 나갈 때 "저기요, 거기들 딱 서보세요!!!!!!!" 하고 싶었어요, 사실. 어후ㅠㅠ...
버럭, 하고 났더니 화가 좀 풀리나? 모르겠습니다.
영화관에서 스마트폰 사용은 진짜 강력하게 규제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도는 다시 한 번 더 보러가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최소한 카톡 문자알림음 같은 건 안 걸리겠죠...
2015.09.21 13:57
2015.09.21 13:59
저도 며칠 전에 똑같이 사도를 보다가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옆자리에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시간을 확인하는 건지 번갈아가며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더라구요. 자기집 안방이라고 생각하는건지;
2015.09.21 14:00
동감입니다. 핸드폰뿐만 아니라 진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꼭 있더라구요.
전에는 복불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거의 매번 있어요.
극장에서 영화보기를 포기할까 생각한적도 있어요. 제가 예민해진걸지도 모르겠지만.
2015.09.21 14:02
소리만 안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영화 보는 내내 수시로 꺼내서 화면에 불켜고 들여다 보는 것도 엄청 짜증나죠. 영화관이 왜 어두운 건데요.
2015.09.21 14:32
대부분 사람들은 이야기하면 핸드폰을 끄거나 적어도 조심하는데,극소수의 진상한테 걸리면 답이 없죠.
핸드폰 통화,문자를 계속하길래 꺼달라고 했더니 니가 신경 안쓰면 될 거 아니냐+욕설을 들은 적이 있어요.으으
그보다 더 싫은건 조심해달라고 이야기하는걸 동행인이 말리는 경우.불편하려면 혼자 불편할 것이지 왜;;;
2015.09.21 14:59
상상만으로도... 윽... 괴롭습니다. 주로 찾는 영화관이 정해져 있어서, 멀티플렉스 관람은 연간 손에 꼽을 정도밖에는 안되지만, 글을 읽고보니 더더욱 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불빛도 불빛이지만, 카톡알림음을 내버려두는건 뭐랍니까. 진지하게 묻고 싶을 정도에요. 왜 그러시는지.
2015.09.21 15:01
2015.09.21 15:02
2015.09.21 15:03
체감상 메이저 영화 관람객 중에 매너가 엉망인 경우가 더 많더군요. 저는 메이저 영화를 잘 안 보는 까닭에 영화관 진상 만나는 일도 드문데 가끔 동행의 선택으로 큰 극장에 가게 되면 가끔 그런 경우를 봅니다.
2015.09.21 15:09
공연장에서 핸드폰 벨소리 울리면 더 짜증나더라고요. 무대에서는 음악이나 연극 한창 하고 있는데 삐리리릭 소리 나면 관객들이 쳐다보는데도 끄는 데 한참 걸리고, 배우나 연주자들 집중 흩어지는 게 멀리서도 보이더군요. 공연은 시작 전에 핸드폰 꺼 달라고 몇 번을 공지하는데도 그러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해요. 나는 저런 사람들에 비하면 세상에 민폐 안 끼치고 사는구나(...) 싶더라고요.
2015.09.21 15:38
그냥 쌍욕을 시전하세요....그게 답입니다..
2015.09.21 16:05
2015.09.21 16:30
두시간 남짓도 영화에 집중 못하고 폰질하는 집중력으로 뭔 영화를 보겠다고 극장을 오는지 모르겠네요.
이러다가 극장은 그런 인간들만 오고, 진상 꼴보기 싫은 이들은 집에서 짱 박혀 영화보게 될 날이 올지도.
2015.09.21 19:08
전 며칠전에 반딧불이 아니라 등대를 봤습니다...
본편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들어온 관객이었는데, 어두우니까 자기 자리 찾겠다고 핸드폰 플래시를 켜들고 이리저리 비추더라고요.
자기가 들어온 복도 쪽이 자기 자리와 머니까 그걸 켜든 채 빙 돌아서 다시 다른 쪽 복도로 오기까지...
시간 늦었으면 상영관 앞에서 좌석표 확인하고 최적의 접근 경로를 파악한 후에, 들어와서 잠깐 입구에 서 있으면 눈이 익숙해져서 웬만큼 보이는데... ㅠㅠ
2015.09.21 23:24
2015.09.22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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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똑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분명 영화 보러 간건데 돈은 돈대로 날리고 열받아서 듀게에 글도 남기고 했었는데 그때 결론은 그냥 말해라 이거였어요. 아무도 안 알아주는데 나만 착한 사람 되면 뭐합니까?
이게 처음만 어렵지 한번만 하면 그 이후에는 입이 열려요.
최근에 엔트맨 보다가도 "밖에 나가서 좀 하시면 안될까요" 한마디 하니까 바로 밖으로 나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