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쳐먹는 기업. 삥뜯는 소비자.

2015.10.12 13:45

바스터블 조회 수:2048

제목이 과격한데 뭔가 통신업계보면 그런생각이...

오랫만에 추석에 본가에 내려갔는데 인터넷이 한없이 느리고 이상하더라고요.
제 명의로 된 인터넷과 티비 청구지로용지를 확인하는데 무슨 인터넷은 32000원이.., 티비는 35000원씩 달달이 나가고 있더라고요.
아니, 기가광랜쓰는 자취집도 24000원인데 이 느린 인터넷이 32000원이란 말인가. 1만원이면 해결되는 티비비용은 왜이리 비싼가.
뭔가 정리가 필요해서 하나하나 전화를 걸었어요

요즘은 항의고객을 상대하는 사업부서를 따로 마련해두죠. 기업들.
애네들이 하는 일은 이탈하는 고객 회유하기.

애네 말을 들어보니 이미 몇년전 단종된 인터넷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고 있어서 비용이 많이 나왔다는거에요.
무선제품들이 막 늘어가는 시점.사람들이 공유기를 써서 인터넷을 나눠쓰니까 발맞춰서 공유기 하나 던져주고 유선과 무선을 함께 쓰세요. 하던 서비스가 있었죠. 그게 당시 유선에 무선 이회선이랍시고 돈을 더 받았다가 다들 각자 알아서 공유기 써서 유명무실해진 그런 서비스였어요.
그 가격을 몇년동안 계속 유지하고 있었던 거에요.

아니 서비스가 종료되었으면 사용자에게 알리고 대체서비스로 바꿔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미 약정도 한참 지났는데 사라진 서비스 이름으로 계속 받아쳐먹는 애네들의 마인드란.

정황을 몰랐다가 설명듣고 어안이 벙벙해지던 와중에 안내원은 틈을 놓치지 않고 당근을 쏟아내기 시작했어요.
'저희가 속도는 같으나 훨씬 저렴한 가격에 해드리고 공유기도 무료로 제공해드리겠어요. 그리고 이것도 받아두세요(십오만원 상품권 들이민다). 그리고 다시 일년 약정. 아시죠?(찡긋)'

Ip 티비가 없던 시절. 스카이라이프를 이용했었어요. 제가 본가에 잘 안내려가니 관심두지 않았었는데 이것도 접시하나 달아준다는 이유로 쓸데없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도시 중심에 사는 이 집에서 도대체 이 가격내고 스카이라이프를 쓸 이유가 없는거잖아요.
전화해서 해지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그쪽 안내원이 또 말했어요.
'오래 사용해주신 우수호갱고객이신데 서운해요.저희가 새로 약정을 하는 조건으로 같은 상품을 매달 5000원에 해드리면 어때요?(찡긋)'

전화한통으로 매월 35000원이 5000원으로 내려가고 상품권과 공유기 선물이 쏟아지는 판타지.

몇년전 웹상에서 약정이 끝나면 주기적으로 통신업체에 전화해서 해지하겠다고 협박하면 프린트등 상품이 쏟아진다. 달력에 체크해두고 잊지마세요! 하던 글이 이슈였었어요.

안챙기면 날로 뜯어먹히는 야생이 눈앞에 있었네요. 이런 이상한 협박과 회유의 관계란.. 약정끝날때마다 들쑤시면 요금은 한없이 낮아지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낮아질지 저도 체크해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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