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수에게 '아직도 그것밖에 못하냐'는 소리를 들었어요.


호텔룸 프론트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이제 2주가 되어가는데


전 지극히 기본적인 것밖에 못해요.


배운 것도 고객님이 직접 오시면 머리가 새하얘져서 암것도 못해요.


참 일을 못합니다.


지금은 야간조로 근무중인데


마감하는 법을 배웠어요.


정말 너무 어려워서 머리가 멍-해요. 어떻게 사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지?


그런 생각 뿐...


사실


이 직장에 오면서 다들 좋은 사람들이고, 제게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실수를 해도 웃어넘겨주셔서


이 직장에서 오래 머물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다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전 높은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주위사람들의 따듯한 시선도 조금씩 식어만 가겠죠.


그렇게 될 것이 무섭습니다. 전 또 한 번의 실패를 하는 거죠.


실패에 너무 익숙해지는 게 두려워요.


열심히...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열심만으론 부족해요.


제 자신이 정말 원망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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