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로스+기름떡볶이

2015.11.15 17:04

늘보만보 조회 수:2487

어제 파리는 테러로 난리통이고 서울도 시위로 난리통인 와중에 마음이 심란하여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지요. 하지만 고른 메뉴가 초간단이라 정작 주방에는 별로 있지도 않았다는 게 함정 -_- 하나는 한 주일 내내 머리에 뱅뱅 돌던 추로스, 다른 하나는 물대포에 캡사이신과 식용유를 섞어 뿌리고 있다는 기사를 보며 반사적으로 떠오른-_- 통인시장 기름떡볶이입니다. 둘 다 재료도 간단하고 금방 만드는 거니까 일요일에 심심하신 분들은 한 번 해보세요.

<1편 추로스>
지난 주에 집 근처에 이 나라 최초(여긴 맥도날드도 하나 없는 동네입니더)의 ‎추로스‬ 노점이 생겼기에 한 번 사먹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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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만한 거 열두 개에 딥핑 2가지 해서 우리 돈 2천 원 정도. 맛은 뭐 니맛도 내맛도 아니더군요. 내가 발로 뭘 만들어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하며 인터넷에서 찾은 멕시칸 요리블로그의 레시피대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지요.


1. 물 1컵+설탕 2큰술+소금 1/2작은술+버러 75그램을 소스팬에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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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 잘 녹았으면 불을 끈 후, 밀가루 1컵을 체쳐 넣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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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밀가루를 풀어 잘 섞은 다음 계란2개+바닐라엑기스 1/2작은술을 섞어넣어 찰진 반죽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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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짤주머니에 젤 큰 별깍지를 끼고 짜내 170도 정도의 기름에(반죽 떨어뜨려봐서 중간까지 내려갔다 바로 올라오는 정도) 뒤집어가며 튀겨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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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름빼고 한 김 식혔다가 설탕+시나몬가루를 섞어 묻히면 땡. 마지막에 기름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오른쪽의 것들처럼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왔는데 맛엔 별 지장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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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서 추로스란 걸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고, 요번에 사먹은 걸 제외하면 예전에 누가 만든 걸 딱 한 번 얻어먹었을 뿐이라, 이게 제대로 된 맛인진 모르겠지만 여튼 길에서 파는 것보단 훨 나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더 맛있어봤자 엄청나진 않을 거 같은데 이게 뭐라고 다들 추로추로거리는지 살짝 이해불가. 전 차라리 교보문고 종로쪽 출구 앞에서 파는 도나스를 사먹겠어요.



<2편 기름떡볶이>

1. 떡이랑 파를 먹기좋은 크기로 썹니다. 칼도마 안쓰고 가위로 해결 가능. 떡은 갓나온 말랑한 거면 그냥 쓰고, 냉장고 들어갔다 나온 거면 물에 데쳐서 말랑하게 만들어 써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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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춧가루1.5큰술+간장1.5큰술+설탕1큰술+챔기름1큰술의 비율로 넣고 잘 버무려줍니다. 취향따라 후추랑 마늘도 추가. 전 후추 많이 들어가면 시장바닥맛 나는 거 같아서 팍팍 뿌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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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코팅잘된(중요!) 팬에 기름 듬뿍 두르고 양념이 약간 눌어서 떡에 올라붙을 때까지 볶아주면 땡. 묵을 때 입천장 안 데게 조심하세요. 전 첫입에 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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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들리시나요. 전 휴일도 없이 매일매일 가게 문 열어야 하는 장사치라 별 감흥도 없지만 어제 폭풍이 지나가서 그런지 오늘만큼은 만사 제쳐두고 좀 쉬고 싶네요. 두 시간만 버티면 영업종료입니다. 다들 편안한 저녁 보내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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