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한 이유로 논쟁이 나오는 영화를 볼 필요가 있어서 먼저 Thank You for Smoking(2005)


을 찾아봤어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담배 회사를 위해 일하는 변호사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에요. 


한 국회의원이 담배의 유해성을 사람들이 한눈에 인식할 수 있도록 담배갑에 해골 마크를 붙여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그런 일은 타당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죠. 


의외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어서 쉬지 않고 열심히 보게 되는 코미디 영화였어요. 


제가 그렇게 쉽게 웃어주는 사람이 아닌데 ^^ 이 영화 보면서는 주인공의 너무나 자연스럽고 능수능란한 언변과  


참 적절한 조연 연기자들의 재밌는 연기에 많이 웃었어요. The Dark Knight에서 화상으로 얼굴이 망가지는


잘생긴 하비 덴트 역을 맡았던 애론 에크하트가 주인공인데 어찌나 뺀질뺀질하게 연기를 잘하는지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르지 않은 게 이상할 지경이더군요. 


Whiplash에서 가혹한 선생이었던 J.K. 시몬스와 얼굴을 보기만 해도 웃긴 윌리엄 H. 메이시의 연기도 아주 멋지고요. 


(메이시는 굉장히 낯이 익은데 어느 영화에서 봤는지 생각이 안 나네요.)  


감독이 누군지 알아보지도 않고 봤었는데 영화 본 후 재밌어서 찾아보니 Juno와 Up in the Air를 만들었던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더군요. 반짝반짝 재기 넘치는 각본은 어떤 소설을 감독이 각색한 것이었고요. 



논쟁이 나오는 또 다른 영화로는 덴젤 위싱턴이 주연과 감독까지 맡은 The Great Debaters(2007)를 봤어요. 


1935년 아직 인종차별이 심하던 시절, 텍사스의 Wiley College라는 흑인 대학의 토론팀이 


여러 다른 대학들의 토론팀과 대결해서 이기는 얘기인데 마지막에 보니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더군요. 


Thank You... 가 논쟁의 오류에 속하는 것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어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는 것에 비해 


이 영화는 좀 더 청중의 감정에 호소하여 설득하는 방향으로, 좀 더 진지하고 감동적인 연설을 보여줘요. 


로저 이버트 평론가가 이 영화에 별을 4개나 주셨던데 저는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꽤 재밌게 봤어요. 


주말에 마땅히 볼 영화가 없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세요. ^^


혹시 이와 비슷하게 짤막짤막한 논쟁이 등장하는 재밌는 영화를 알고 계시면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고요. 


(사실 이게 글을 올린 진정한 목적인 것 같기도 해요. ^^ 1월이 가기 전에 영화 후기를 하나 올리고 싶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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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의문은 The Great Debaters는 USA Today가 63점을 준 것 외에는 모두 70점 이상의 평론가 평점을 받았는데


왜 imdb.com에서 메타스코어가 65점으로 되어있는 걸까요? 다 합쳐서 평균을 내도 75점은 될 것 같은데?? 


Thank You... 의 경우에도 평론가 최하 점수가 70점 2개이고 88점이 7개, 83점이 1개, 75점 1개인데 메타스코어는 71점으로 


되어있어요. 어떤 방식으로 메타스코어를 계산하는지 궁금하네요. 


=> 아, 찾아보니 이렇게 돼 있네요. imdb가 critic review를 몽땅 다 가져오는 게 아니었군요. 


     http://www.metacritic.com/movie/thank-you-for-smoking/critic-reviews


     http://www.metacritic.com/movie/the-great-debaters/critic-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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