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뭔가 의미를 덧씌우는 작업.

2016.01.30 20:10

장모종 조회 수:2169

그러니까 그 작업을 해야 하는데 바르고 씌울 게 마땅치 않아서 문제네요.


일단은 순서의 1위에 있는 것은 아르바이트 혹은 직장입니다. 지금 수중에 돈이 없어요.

그리고 애초에 부모에게서 독립하고자 하는 생각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금전 말고 거주지요.


저에 대해 하나 다행스러운 것이라면, 저는 당당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저 자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긍한다는 것입니다.

관대하다고요? 어떤 부분에서인가 누군가를 착취하고 싶어하거나 그러한 흉내를 내는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남이 자신에게 관대하니 마나 하네 하는 사람들은요. 평생 자기보다 잘난 남의 눈에 맞추려고 전전긍긍하는 삶을 저는 오래 전에 포기했거나 하지 않을 겁니다. 알아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의외로 집 밖에 나가면 그렇게 당당하고 도도하기만한 사회 구성원은 의외로 또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도도함 하니까, 전에 들은 룸쌀롱 여대생 루머가 생각나네요. 나이 지긋한 마담이 여대생을 룸쌀롱녀로 만드는 법. 처음에 아는 예쁘장한 여대생을 꼬드깁니다. 힘든 일 아니다, 너는 예쁘고 하니까 아저씨들도 심하게 안할거다, 하면서요. 그러다가 여대생의 자존심을 극단적으로 살려준 후에 처음으로 룸에 집어넣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마담의 술수가 숨어 있습니다. "그나마 본전 생각을 덜 하는", "그나마 점잖은" 아저씨 손님 옆에 여대생을 앉히는 것이죠. 그리고 잘했다 잘했다 하면서 아저씨들이 가고 나면 몇만원 얹어줍니다. 그리고 그게 나중에 근무시간이 길어지고 얹어주는 액수가 늘어나죠. 그러면 이 여대생이 룸 자체의 구조에 대해 아니면 지금 자신의 사회적 스테이터스에 대해 깨달을까요? 아닙니다. 그저 처음에 예쁘다 예쁘다고 마담이나 손님이 복돋아준 부분만 기억합니다. 그리고서는 룸 내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자신은 예쁘고 반짝이는 당찬 대학생이라고 기억한다고 한다는군요. 인생에 필요한 태도는 높은 자존감이나 복돋아진 자아가 아니라 이런 것에 속지 않는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삶에 무슨 의미를 씌워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도서관엔 가기 싫군요. 흥미있던 책은 고등학교 때 다 읽었습니다. 지금은 기술서나 유명 작가의 신간 외에는 읽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10억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왠지 좋을 것 같다 정도가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가 건설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지요.


남들이 사는 살 냄새 나는 삶이 혐오스럽습니다. 덜 빨아진 타인의 웃이나 남의 가정에서 나는 더러운 냄새 등이 싫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삶의 진짜 부분이면 저는 영원히 삶의 참맛 같은 것은 느껴보지도 못하거나 아니면 무시하고 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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