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목의 질문에 답변은 '공식적으로 그렇다' 라는 겁니다.


1988년 6월 안철수씨는 C브레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냈고, 같은 해 7월 '마이크로 소프트웨어'지에 분석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 합니다.

이를 두고 본인은 VI이라고 이름 붙이고 있는 듯 하나, 사실 그 당시나 1990년도 정도까지 VI이라는 명칭이 붙은 백신 프로그램은 거론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잡지 기고글로 인해서 한국형 C브레인 바이러스인 LBC 바이러스가 만들어집니다. 일종의 변종 컴퓨터 바이러스가 생긴 겁니다. 이를 국내 최초로 분석해서 예방법을 만든 사람은 당시 한양대 생이던 김한수씨입니다. 그리고 다시 예방용 프로그램(일종의 백신이죠)을 최초로 만든 사람은 당시 서울대생이던 박승제씨로 89년의 일입니다.


그리고 이 이후에 안철수씨가 LBC 바이러스도 치료 - 치료는 최초였던 듯 합니다. 이전까지는 수작업으로 감염된 패턴을 삭제해서 복구한 것이죠. - 할 수 있는 VII를 만듭니다. 이게 아마 최초의 V시리즈 공식 명칭이었던 것 같습니다. 위의 88년에 만든 프로그램은 그냥 Vaccine정도로 가칭했던 게 아닌가 합니다.


그 이후에는 잘 알려진 바대로 VIII를 만들어 온라인 배포를 하고 국산 종합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굳힙니다.


80년대부터 컴퓨터를 접했던 저에게 왜 안철수씨 이전에도 개인 백신 개발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었나 했더니 위와 같이 약간은 복잡한 연관 관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씨는 옛날에 '무르팍 도사'에 나와서 본인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최초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 개발자인 것처럼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건 확실히 아닙니다. 88년 정도에는 이미 해외에는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회사들이 생기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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