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2 13:14
영화 <캐롤>을 봤어요. 듀게 포함 여기저기 많은 찬사를 받은 영화기에 무척 기대감을 갖고 봤드랬죠.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블루재스민'에서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도 기대가 되구요.
'파프롬헤븐'의 감독이라 또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매우 실망했습니다. 그 정도로 이 영화가 훌륭하다고 하는건 거품이 좀 심한거 같아요.
일단 주인공 두 인물이 너무 평면적으로 표현되었어요. 이건 각본과 감독의 문제인 듯.
배우들의 연기 또한 틀에 갇힌 듯하고 시켜서 하는 듯한..
특히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 물론 여배우로서 반나체로 베드신을 찍은건 뭐 인정합니다.
하지만 흠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는데 너무 느끼했어요. 보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어때 나 연기 잘하지. 이런 느낌도 강하구요.
그리고 두 여배우 사이의 그 어색함이란... 도무지 어울리지가 않더라구요.
대사도 적고 장면들이 비교적 짧아서 그런지. 두 배우들의 감정선이 충실하게 표현되지 못한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처음으로 나온 베드신 장면은 정말로 이상했어요. 이건 뭐 감정이입이 하나도 안되더라구요.
연출이면 연출, 음악이면 음악(중간에 크리스마스송은 정말 최악), 너무 무난하고 평범하고. 뭐 하나 인상적인 게 없었네요.
이 정도면 총체적인 난국??
마지막 캐롤의 표정에서는 영화 만드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어쩜 이영화 끝까지 이래 하면서요.
저에게 (기대치 대비) 최악의영화를 뽑으라면 순위권안에 들어갈거 같네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를 뛰어넘는 작품을 기대한건 욕심이었나 봅니다.
너무 혹평을 한 거 같은데 제가 피곤할때 봐서 그런걸까요?
아무리 후기를 찾아봐도 저와 같은 의견은 없는거 같은데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된 거 같습니다. ㅜㅜ
2016.03.22 13:22
2016.03.22 15:26
2016.03.22 16:20
저도 그냥 그랬습니다, 아니 확실히 말해, 퀴어를 이용한 좀 비겁한 구시대적 러브스토리라고 느꼈어요. 그냥 캐롤이 남자라고만 느껴졌고요. 그런 면에서의 전복을 시도한 거라면야 뭐 할말이 없겠지만요. 위에 미래님의 말씀처럼 디테일이나 세련된 의상과 세트, 미술은 탁월하다고 느꼈고 음악도 좋고 두 여주의 케미도 완벽했다고 봅니다. 복잡한 평이 됐네요. ㅋㅋ
2016.03.22 17:24
저도 평이 좋아서 기대하고 봤는데 그냥 그랬어요. 원작이 있는줄 모르고 봤는데, 나중에 알고 나니 영화가 심심한게 좀 이해가 되더라구요. 원작을 잘 살려 영화화 하기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03.22 17:37
저도 케이트 블란쳇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캐롤에서의 연기가 너무 느끼해서 호감도가 떨어졌어요. 자연스러운 연기라기보다는 과장되게 이것봐 내가 레즈비언을 연기하고 있어 라는 느낌이 확 느껴졌달까.
2016.03.22 17:50
사실 전 벨벳 골드마인도 거품이 좀 끼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영화 외적으로 센세이션이 일지만 정작 극장에서 보면 2% 모자라다는 느낌? 토드 헤인즈는 제게 좀 심심한 감독이에요.
2016.03.22 17:58
영화도 보지 않은 주제에 남 의견에 편승하는 거 같아서 좀 저기하긴 한데.
(그리고 누가 연기를 더 잘했는가는 보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니까 이런저런 의견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브리 라슨이 받았을 때
"케이트 블란쳇이 아니라고?" "왜?" "케이트가 받았어야지"
이런 의견을 온라인에서 많이 봤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브리 라슨이 2015년도 각종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더라고요?
골든 글로브, 미국비평가협회상, 배우조합상은 물론이고 다른 자잘한 시상식들까지 합치면 받은 상만 십수개가 넘더구만.
케이트 블란쳇은 한 세네갠가 받고요.
2016.03.22 22:09
2016.03.22 23:51
헛 여기는 캐롤 성토의 장ㅎㅎ. 저는 다시 나오기 힘든 명작, 영화 교과서에도 나오겠다 싶지만, 제 주위에서도 별로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좀 놀랐던게 저랑 취향이 얼추 맞는 데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의견이 많더라구요. 어쩌면 취향과도 전혀 상관없고, 마치 파충류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처럼 본능적 호불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2016.03.23 12:17
'테레즈' 역할을 한 루니 마라가 좀 연기가 어색하지 않았나요? 케이트 블란쳇은 쉽게 탓하지 못하겠고...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은 본 적이 없어서 비교가 안되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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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실은 그냥 그랬어요 ㅎ
세월이 지나도 살아남을 영화로 보이지는 않더군요.
특히 뉴욕비평가협회상이 캐롤에 몰빵한게 좀 이해가 안 갑니다.
뭐 전문가들이 알아서 평가하셨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