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집이 하나 있습니다. 재개발사업지구에 있는데 얼마전 시공사가 결정되었어요.

 한국에 있는 측근을 통해 들은 이야기가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재개발 결과로 아파트 시세가 현재보다 두배정도 오를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인근 재개발사업이 완료된 단지의 시세를 감안했을때 그 정도로 본다는거죠.


 제 자산이 두 배로 오른다고 사탕발림을 하는 시공사.... 과연 그럴까요?


 그렇게 오르는 아파트 시세를 위해 조합원 분담금이 1억을 초과하고 2억이 못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은행융자도 시공사에서 알선해주기 때문에 부담 갖을 필요 없다고 합니다.

 다들 그렇게 빚을 갖고 산다고 선동을 하네요. 다들 정말 그렇게 살고 게십니까?


 전 빚이 10원 한푼도 없어요.  신용카드를 일부러 사용하지 않아서 현금서비스같은 빚도 없고 할부구입에 따른 빚도 없습니다.

 그런 빚 죄다 금융자본의 노예도구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서민들에게 빚을 권하는 자본주의 자체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제 개인의 성향이 그렇기도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가 이런 서민에 대한 과도한 금융자본의 폭격이 권장되는 경제체제는

 유리그릇처럼 위험하다고 생각하구요.


 얼마전 듀게에 링크를 걸었던 경향신문의 기사 기억 나시나요? 됴쿄에서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는 그런 기사

 제 아파트가 있는 동네는 매매가가 제가 한국을 떠나올 시점 기준으로 현재 이미 세 배 이상 오른 곳입니다.

 하나도 기쁘지 않았고 미쳤다는 탄성이 나오더군요.  그 때 빚내서 아파트 사던 사람들 많았죠. 그리고 지금 하우스푸어들이 돼서

 팔리지 않는 아파트, 빚에 허덕이며 살고 있고 이게 한국경제의 폭탄덩어리가 되어 있고 새누리 집권 8년동안 이 폭탄 돌리기 정책만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최경환 경제팀에서 그 절정을 이룹니다. 그 덕에 가계부채가 참여정부 기준 10배 가까이 올라버렸어요.

 미쳤다는 말밖에 안나오지 않나요?


 이런 미친 시절에 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는 빚을 만들지 않는거였고 지난 12년간 단 한푼의 빚도 만들지 않으면서

 나름 성공적이었는데.... 빌어먹을 재개발이 저에게 빚을 강요하네요. 자산가치 두배 상승이라는 거짓 사탕발림으로요.


 자.... 은행융자로 조합원 분담금을 냈다고 칩시다.

 만약 2-3년뒤 재개발이 완료되고 분양이 실시되었을때 미분양이라도 되면? 자산가치 상승은 고사하고 

 전 느닷없이 1억이 넘는 빚이 생기는겁니다.  이거 뭐죠?

 게다가 한국은 이미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 부동산 시장이 대세적으로 위축되거나 성장을 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버렸습니다.

 특히 인구문제가 그렀습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경제문제는 아직 터지지도 않았어요. 지금 문제는 청년실업율입니다.

 청년 고용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베이비붐세대의 자손들이 이제 독립을 해야하는데 독립할 경제능력이 부족합니다.

 이 사람들의 살림살이 전망이 좋아야 집을 얻어 독립을 하고 해야 주택수요가 지속되는건데 그게 안되는 상황인지라

 전망이 어둡다는거죠.


 물론, 새로운 재개발 아파트가 새집이고 풀 빌트인이고 60인치 티비까지 개런티라니 원래 집 있던 사람들도 헌집 팔고 새집으로

 오려는 수요가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그 헌집이 팔려야 말이죠.


 

 전 한국의 제가 살던 동네, 언젠가 다시 돌아가 살 그 동네가 참 좋습니다.

 곧 벛꽃의 바닷속에 잠길 그 멋진 동네가 좋아요. 

 오래된 아파트 단지라 낙후함이 철철 넘치지만 저층 아파트를 훌쩍 넘어 커버린 나무들이 아파트 단지를 집어 삼킨 

 지금 풍경이 참 맘에 듭니다.  그런데 전 결국 빚을 피하기 위해 이 동네를 떠나려고 합니다.

 참 기분 더러워요.




 그런 와중에 간밤에 더민당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정하기 위한 중앙위 투표가 있었고

 원래대로라면 당선권에 들 기 어려웠던 후보 하나가 중앙위의 조정에 의하여 당선 안정권에 들어가게 되었더군요.


 그게 제윤경입니다.

 

 보수언론은 이 제윤경을 친문 사람으로 간단히 색칠하고 문재인이 이번 중앙위 반란을 주도한 것처럼 몰아가는데

 친문, 친노라는 딱지치기에 가려진 이 제윤경이라는 사람의 주장과 실천들은 그리 만만한게 아닙니다.


 서민들에게 금융의 문턱을 낮추고 빚을 권하고 강요하는 이 체제를 비판하고

 그 체제의 희생자들을 돕고 제도를 개선하려는 활동을 해온 사람이고 문재인이 그런 활동이 더민당의 경제정책에 부합된다고 

 보고 영입을 한것이죠. 아니 문재인 이전에 제윤경은 이미 재벌, 금융자본이 아닌 서민을 위한 대안경제정책의 아이콘으로 

 여러 정파의 주목을 받던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친문이 된게 아니고 문재인이 이 사람의 손을 잡은거라고 보는게 맞겠죠.

 

 이 분의 주장을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금융(빚)이 아니라 복지다"


 전 정청래같은 정치인을 싫어합니다.  정파적 논리, 정치공학적 논리로 노무현에 붙었다 정동영 붙었다 문재인에 붙었다 김종인에 붙었다 하는 그런 사람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인이 아닙니다. 

 

 제윤경처럼 자신의 경제정책적 신념이 확고하고 그것을 취하려는 정파와 함께하는 사람이 신뢰가 갑니다.

 그 개인이 어떤 사람인지 제가 100% 알 도리는 없지만 그 사람이 책을 통하여 내세운 정책기조와 활동은 투명한 기준이 되거든요.


 정의당이 포용할 수 있는 가장 오른쪽에 있는 성향이라고 생각하지만 더민당에 이런 분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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