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2 22:53
(저의 경우 창조자와 창조물을 철저히 분리시켜 보는 입장입니다.)
유명인의 업적 및 커리어와 인간성을 분리해서 보지 못하는 분들의 심정 이해 합니다. 애초에 저도 유명인의 잘못까지 옹호하지는 않으니까요. 다만 각 유명인들에 대해 최소한의 일관성은 갖고 판단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설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병헌에 대해서는 부인 놔두고 딴 여자랑 놀아났으니 나쁜 놈이라고 하면서 로만 폴란스키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아동성범죄를 저질렀든 말든 알게 뭐야라고 하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더 죄질이 나쁜건 후자 아닙니까.
로만 폴란스키(아동 성범죄자)
레니 리펜슈탈(나치 프로파간다에 기여)
엘리아 카잔(매카시즘 광풍 속에서 동료를 밀고)
이병헌(부인 놔두고 다른 여자랑 놀아남)
찰튼 헤스턴(말년에 극우적 행보)
브리짓 바르도(말년에 극우적 행보)
조안 크로포드(입양한 자녀를 학대)
코코 샤넬(스파이 노릇까지 한 나치 부역자)
서정주(일제와 독재정권의 부역자)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인종차별주의자)
러디어드 키플링(인종차별주의자)
미시마 유키오(극우주의자)
버줌(블랙메탈의 대표주자이자 유로니무스 살인사건의 범인)
유로니무스(블랙메탈의 대표주자이자 인간성 면에서는 버줌보다 나을게 별로 없었음)
프랭크 시나트라(마피아와의 연계성 논란)
리하르트 바그너(반유대주의자)
필 스펙터(월 오브 사운드의 창시자한 음악 프로듀서이자 라나 클락슨 살인사건의 범인)
이들은 확실한 업적은 있지만 본인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자들입니다.
일관성을 가지고 이들을 판단한다면 이들 모두에 대해 업적과 인간성을 분리시켜 보거나, 반대로 이들 모두의 인간성에 대해 비판해야겠죠. 누구는 옹호하고 누구는 비난한다면 불공정한 처사입니다.
한효주는 본인의 잘못이 아닌데다가, 설사 있다고 쳐도 주된 원인은 동생의 잘못 때문에 까이는 것이죠. 위의 사람들과 같은 경우는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다만 한효주의 커리어와 업적에 대해서 역시 위의 사람들만큼 확실하지 못한 채 애매하긴 합니다. 영화쪽 커리어만 보면 본인이 문제가 될 행동을 저지른 갤 가돗(시오니즘에 입각한 발언, 원더우먼 이전까지 조연급)이나 이기 아잘레아(인종 및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 고스트 라이터 논란)보다 딱히 나을 것도 없어 보입니다.
뭐 정 유명인의 논란에 대해 못봐주겠다 싶으면 오드리 헵번, 메릴 스트립, 마크 러팔로, 휴 잭맨 등과 같이 업적이나 인간성이나 모두 모범적인 행보를 보여준 분들을 좋아하면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2016.04.12 23:04
2016.04.12 23:06
키플링은 인종주의자보다는 제국주의자로 분류하는 게 맞겠죠. 인도를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인종주의로 분류하긴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2016.04.12 23:18
개인적으로는 죄와 사람을 분리 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업적및 커리어와 인간성을 따로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한개인의 인간성이 그 개인의 업적및 커리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것을 확실히 입증하는 결과가 없는 이상은 인간성과 그 개인의 성취를 따로 놓기 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한 개인의 업적이나 커리어는 그 사람의 인간성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간성과 업적을 따로 놓는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016.04.12 23:22
2016.04.12 23:25
프랭크 시내트라야 비겁하고 쪼잔했던 거죠. 대부분 우리가 그렇듯.
2016.04.12 23:52
전에 어떤 게시판에서 대마초 피운 한국가수 비난하면서
"약 빨고 만든 음악은 '진정한' 음악이 아니다"라고 열변 토하던 사람한테
비틀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고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2016.04.13 00:26
일관성있게 까면 문제 없겠네요? 왜 벌어지지도 않은 상황을 만들어내서 주장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저따위 쓰레기들이 만든 예술따위 대신 피해자가 없는 세상이 훨씬 좋죠.
(로만 폴란스키랑 싸잡아 취급되다니 이병헌도 참ㅎㅎ)
2016.04.13 01:52
음 ...
배우자놔두고 바람피운건 잘못이긴 하지만 ...
그렇다고 본문의 다른 예들과 이병헌을 같이 나열하나요?
2016.04.13 11:18
한효주가 동생 잘못에 대해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은
땅콩귀항을 시킨 조현아를 두고 비극적 인물이라 칭한 알랭드 보통처럼 한국적 맥락에 대해 모르거나 무시하는거죠.
한중위가 처벌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고 승진까지 한 것은 애초에 한국 사회가 지나치게 개인보다 가족적으로 돌아가서 생긴 일이고 (그 아버지가 군 간부죠),
대중이 한중위와 그의 누나에 분노하는 것도 바로 그 가족적 관계가 낳은 부조리에 대한 분노라 할 수 있죠.
두 개의 독립적 개인이라고 하기엔, 그런 부분에서 한국은 여전히 전근대적이고 바로 그 부분이 한씨 남매가 비난 받는 이유에요
2016.04.13 12:01
2016.04.13 12:27
한효주라는 스타의 동생이 아니었는데 그런 폭력이 발생했다면 과연 가해자가 검색어 삭제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사건 발생 자체 때문에 시작된 대중의 분노가 아니라, 사건을 묻으려 해서 생긴 분노죠.
그게 한효주 본인의 스타이미지와 연관되기 때문에 한 일이라 해서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고요.
그리고 "가족을 비판하거나 연을 끊거나 했어도 "그래도 가족인데ㅉㅉ"이러면서 욕먹었을거같고" -> 이건 전혀 아닐 것 같군요. 잘못 생각하신 듯.
2016.04.13 12:38
2016.04.13 12:45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게 만든 주체가 그 가족-군대-사회라는겁니다. 님 말하는건 그냥 법원 판결이 그렇게 나왔으니 열받으면 판사한테 항의해라 그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그 밑에 얘기는 뭐 님은 그냥 팬심으로 움직이는 분이신 듯. 그 팬심인지 특이한 공감능력 덕분인지로 님이 이해하고 말고와 상관 없이 대중이 한효주를 비난하는건 제가 지금껏 말한 이유에서 볼 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얘깁니다.
2016.04.13 12:51
2016.04.13 12:59
2016.04.13 11:26
이병헌이나 미시마 유키오에 대해서는 조롱? 에 더 가까운 반응들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만든 사람과 창작품은 분리해서 생각하자는 쪽인데 영화윤리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좀 모순된다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이를 테면 <사울의 아들>과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를 비교해서 후자가 차라리 낫다는 대화를 나누다가 <스포트라이트>를 보러가서 그 성범죄에 분노하다보니... 이 영화를 보고 분노하면서 폴란스키 영화를 지지하다니 스스로 위선적이라는 기분이 들었어요.
2016.04.13 12:25
2016.04.13 12:31
2016.04.13 13:00
2016.04.13 13:09
2016.04.13 13:11
2016.04.13 13:53
내 말이요. 법정이 잘못했는데 왜 김석기를 욕해요.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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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반유대주의는 19세기 평균 유럽지식인들과 비교해보면 특별히 심할 것도 없다고들 하죠.
이병헌은 바람 피운 것보다는 드러난 행동이 너무 웃겨서 놀림감이 된 것에 가깝죠. 나쁜 놈이라기보다는 느끼하고 웃기는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