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문재인 vs 안철수

2016.04.17 11:38

로이배티 조회 수:1925

...이렇게 쓰면 조회수 좀 올라가나요. 데헷. <-

나름 양측 다 지지할 이유가 있고 비난할 구실들이 있습니다. 다만 싸움이 격해지는 이유는... 뭐 중원 싸움이라고 해야 하나요. '합리적인 보수' 내지는 '새누리당을 무찌를 희망' 과 같은 자리를 양측이 다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거죠. 그 와중에 양측 다 크게 좋아하지는 않는 사람들의 모두 까기가 섞여들며 기름을 끼얹고...
사실 아이돌 팬덤들끼리 배틀하는 거랑 양상부터 전략까지 너무나 똑같아서 대한민국 아이돌 장사 부흥의 근원을 느끼게 되는 소소한 재미를 즐기고 있긴 합니다만.

뭐 너무 흥분들 마시고 일단 걍 두고 봤으면 좋겠네요.

예전에 교사를 지망하는 후배 하나가 교사 생활 중인 선배에게 '교육에 관심 많고 열정도 넘치는 사람들이 그냥 편한 직장 바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기회를 잡기 힘들어지는 게 불합리하다'고 술자리에서 투덜거렸더니 선배가 싸늘한 한 마디로 정리해버렸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딴 거 하나도 안 중요하다. 되고 나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고 열정까지 있다는 놈들이 왜 공부도 안 해서 시험에 떨어지냐며(...)

암튼 문재인이 어쨌고 안철수가 어쨌고는 지금까지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양쪽 다 상황이 변했으니 일단 두고 볼 일이라고 봅니다. 늘 말했듯 저는 민주당보다 국민의당이, 문재인보다 안철수가 더 못미덥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뭐 지금부터 벌어질 일들을 보며 마음 바꿔 먹을 수도 있는 거구요.

어제 뉴스를 보니 그래도 두 당이 국정 교과서 문제에는 협력해서 대처해나갈 생각인가 보더군요. 이런 부분 만으로도 어쨌든 총선 전보단 나아진 거 아니겠습니까. ㅋㅋ

걍 맘 편히 먹고 앞으로 하는 꼴 보면서 까든가 빨든가 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맘을 바꿔먹든, 거봐라 내가 뭐랬냐면서 뿌듯(?)해하든 말입니다.

참고로 전 양쪽 모두에게 큰 기대는 없습니다. ㅋㅋㅋ 당장 어제 행사에 임하는 두 당의 자세만 봐도(...) 걍 뭐가 되었든 새누리 과반보단 낫다고 생각할 뿐이지요. ㅋㅋ;

사족으로.
아이돌 팬덤은 누구든 '우린 유일한 개념 팬덤'이라고 주장하죠. 그리고 그에 대한 제 생각은 '그딴 건 지구에 존재하지 않아'입니다. ㅋㅋ 어차피 팬덤 맘에 안 든다고 그 가수를 은퇴시킬 순 없는 일이니 가능하면 팬덤 말고 본체 쪽을 까는 게 그나마 생산적인 일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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