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왔습니다.
그동안 닥친 업무들을 처리하느라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다가
완전히 방전 직전에 여행을 떠났죠.
아주 오랜만에 해외를 갔고 구성원들도 다 좋은 사람들이라 저는 매우 기대를 했는데
결론적으로 이 멤버는 이상적인 구성이 아니었어요.
아무리 좋은 사람들과 간다고 한들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여행은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더군요.
상당히 빠듯하게 휴가를 내고 미안한 마음으로 일에서 빠져있던 터라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일을 하는데 저는 완전히 배터리가 0까지 갔습니다.
0이에요. 0.
문서를 읽어도 이것은 글자요 하얀건 바탕이니 나는 누구 이건뭐지 눈에 안들어옵니다.
능률이 급격히 떨어져서 어제는 포기하고 일찍 퇴근하고 집에서 쉬다가
뜬금없이 넘어져서 한쪽이 멍 투성이 입니다.
그러니까 공간감각이 망가졌어요.
그리고 계속 토할 것 같죠.
오늘 오전에는 이대론 안될 것 같아 휴가를 내야하나 하다가 그래도 데드라인 걸린 일을 해야하므로 버텨서 하다가 어느새 집중되어 그나마 좀 해치웠어요.

말은 여기저기 내가 하겠다고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 그렇게 했는데
머리속에 어떻게 할지는 있되 진도를 못나갔어요.
몸이 안따라주는 게 느껴져요. 커피를 들이부어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울렁거리는 걸까요.
나이가 든걸까요.
딱 3시간만 집중하면 될 것 같은 일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는데 그건 모두 내일까지 해야하는데
저는 내일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그냥 호텔에 쳐박혀서 잠 좀 자고 싶어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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