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2016.08.04 21:22

여은성 조회 수:749


 1.어른들은 별로예요. 어른들에게는 소름끼치는 면이 있으니까요. 자신이 호감을 가졌거나 두려움을 가진 사람에겐 보여주지 않지만 자신이 벌레로 여기는 상대에게는 즐겨 보여주곤 하는 면이죠.



 2.아는 기자와 이야기하다가 모든 사람에게는 배신의 가격이 정해져 있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배신할 수 없는 사람따윈 없고 이 녀석을 배신했을 때의 보상이 얼마라면 배신하느냐만이 책정되어 있다고요. 우리는 그저 상대에게 배신의 가격이 높은 상대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죠. 


 저는 기자님이라면 한 10만원정도면 배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요. 기자는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가치를 높게 봐 줘서 고맙다고 인사했어요. 다른 대부분의 지구인들을 배신하는 가격은 그보다 훨씬 쌌거든요. 솔직이 10만원이란 돈은 이 세상에서 3명을 빼고는 다 배신할 수 있는 가격이니까요. 



 3.사람들의 헛소리가 지겨워요.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의견따위가 무엇인지가 아니라 가진 권력의 형태와 크기잖아요. 그런데 왜 말 따위를 길게 늘려서 하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최악으로 분류하는 녀석들은 권력을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권력이 있다고 말만 하는 놈들이예요. '보여줄 게 아니라면 말하지도 마라'라고 대놓고 면박주곤 해요 요즘은.



 4.휴.



 5.뭐 그래도 나는 좋은 사람 같아요. 사람들의 기뻐하는 표정을 보면 기분이 좋거든요. 그래서 사람들 모르게 사람들에게 져 주곤 해요. 언젠가 말했듯이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기분이 좋아지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게 좋아요. 물론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말이죠.


 헷갈릴까봐 약간 더 적어보자면 지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예요. 져주는 걸 좋아하는 거죠. 내가 최선을 다해도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를 모를 때는 절대 슬슬 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기고 지는 걸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거의 지는 걸 택하곤 해요. 


 어차피 지루한 일상생활에서의 대부분의 일은 이기든 지든 동전의 앞뒷면일 뿐이거든요. 이긴다거나 진다거나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컨트롤했다는 사실을 내가 간직한다는 게 중요한 거죠. 



 6.이 글은 쓰려고 쓴 게 아니라 다음에 쓸 글을 위해서 쓴 거예요. 내가 얼마나 어른을 싫어하는지 말하고 싶어서요.



 7.다음 글이 아이에 관한 글이거든요. 


 아 물론 아이도 싫어하긴 해요. 아이를 좋아한다고 오해받을까봐 써 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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