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감독 허진호
출연 손예진, 박해일
개봉 2016, 대한민국

1. 사실 이 영화나 인천상륙작전이나 제겐 꺼려지는 작품이었어요. 갖고있는 이미지가 구한말 역사물,어쩌면 국뽕물?, 티비에서 보여주는 영화소개프로에도 많이 노출, 메인 악역도 한명, 손예진 영화는 거의 실망했던 기억...그래서 사실 안보려고 했는데..제가 팬인 트와이스 뮤뱅 사녹에 당첨된 줄 알고 낚여서 내일 서울 오려고 했던 일정을 하루 당겨 왔거든요..그래서 서울에 온 메인 일정 중 하나인 맛이간 놋북을 고치고 홍대로 왔고 시간이 남아서 안 본 것 중에 보자고 이걸 보게 되었어요..

사실 책도 오래전부터 감동적이다고 평이 자자했지만 안봤던거라 관심조차없던 작품인데 억지로 보게 된거죠


2. 하지만 보고 난 후 지금 느낌은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탑3안에 드는 좋은 작품이라는..특히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너무 울었어요..옆에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르고..


3. 이 영화는 단점을 많이 까이고 있지만..만약에 보신다면 덕혜라는 여성의 내면에 집중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악역 연기고 조연들이고 다 버려도 좋아요

어쩌면 영화 속에 나온 고종의 손자처럼 되바라지고 이기적으로 살았어도 되었을 사람이 같이 이국에 끌려온 동포의 고통을 보다못해 시대를 맞닥뜨리고 그럼으로인해 자기 자신의 개인적 욕망보다는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려했던 여성이 무너지고 부서져버리는 인생사가 너무 애닳았고 참 슬펐어요..그리고 그 모든 굴곡을 몸사리지않고 강렬한 연기로 보여준 손예진 배우가 정말 정말 대단했구요..스스로가 갖고있던 기존 이미지를 지우고 배역을 살아내는데 성공한 것 같아요..(물론 비밀이 없다 부터!)

여기서부터는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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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부터 정말 안 어울리게 젊은 배우들이 노역분장을 해서 왜이러나했는데.....손예진 배우를 위해서였더군요..다소 익숙한 소재인 독립군 활극과 1945년 해방즈음까지는 손예진 배우의 모습 그대로 나오는데..시모노세키항에서 입국을 거절당하고나서..일본땅 깊숙이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모습부터는 노역분장을 하고 나오는데..인정합니다..그냥 손예진이 보이지않고 늙고 초라해진 덕혜옹주가 보이더군요. 이 모든 러닝타임과 앞에 사건들은 다 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 거같았어요. 정신이 이상해졌음에도 기품을 그대로 유지한 공주님 그 자체...그래서 김포공항에서 늙은 나인들의 영접을 받으며 서서히 제정신을 찾는 그녀의 연기는.....올해 본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비견할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는 바로 그 장면을 현시대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 거 같아요..너무 아름답게 슬펐고 감동적이었어요

4. 그래서 무조건 추천작입니다. 이 연기는 극장에서 꼭 볼만한 연기였어요.. 다른 어떤 것보다..정말 멋진 빙의급 연기를 보시려면 이 영화 꼭 보세요

어느 나라의 공주보다도 기품있고 현명하고 사려깊고 따뜻했던 조선의 마지막 황녀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전 다시 봐도 김포공항 장면까지오면 울 거 같아요


아까 너무 울어서 힘도 없고..무조건 감상을 남겨야한다는 머릿속 보이스가 울려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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