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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위너: 선거 이야기]

 EIDF 상영작들 중 하나인 [앤서니 위너: 선거 이야기]는 현 시점에서 보면 더더욱 웃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1년에 인터넷 상에서의 부적절한 짓거리로 미국 하원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앤서니 위너는 2013년에 뉴욕 시장 선거에 도전하게 되었는데, 본 다큐멘터리는 그의 민주당 경선 선거 운동의 진행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다 봅니다. 그의 비행을 용서한 아내의 지원뿐만 아니라 상당한 유권자 지지율도 있으니 그의 재기는 거의 확실시 되었지만, 그는 또 일을 망쳐버리게 되고 이러니 다큐멘터리의 후반부는 아프게 웃기는 블랙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참고로 얼마 전에도 또 사고를 단단히 친 위너를 보면, 앞으로도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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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버스터즈]

  1984년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리부트인 본 영화에서 주인공들을 여성으로 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을 때 별 불만이 없었습니다. 동명 영화야 굳이 리메이크할 필요가 없지만, 전 그런 시도가 그리 곱게 늙지 않은 원작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거든요. 하여튼 간에, 영화 개봉 전부터 터져 나온 불만과 난리에 비하면 영화는 좀 평범한 편입니다. 1984년 영화와 1989년 속편을 통해 정립된 이야기 공식에서 그리 많이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본 영화의 악당은 상대적으로 심심하니 절정 부분이 아쉬운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어쨌든 간에 영화는 목표 성취를 어느 정도 한 가운데 주연 여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도 좋고, 덕분에 같이 본 분과 상영 시간 동안 충분히 웃었습니다. 다음번에 뭔가 더 새로운 걸 하길 기대해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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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렌스]

  1940년대 뉴욕 사교계 중요 인사였던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는 음악 애호가였지만 정작 본인은 재난에 가까울 정도로 음치였습니다. 하지만 사모님께서는 본인의 실력(?)에 아무런 의심을 품지 않았고, 덕분에 그녀는 사후에 에드워드 D. 우드 주니어의 싸구려 졸작 컬트영화들에 필적할 명성을 얻게 되었지요(참고로 그녀의 유명한 팬들 중 한 명이었던 콜 포터는 거의 늘 그녀 공연에 참석했다는데, 공연 내내 웃지 않으려고 지팡이로 자기 발을 찔러대곤 했답니다). 스티븐 프리어스의 [플로렌스]는 젠킨스의 실화에 영감을 받은 프랑스 영화 [마거리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과 자동적으로 비교되는데, 후자만큼이나 전자도 웃을 구석들이 많은 부담 없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본 영화로 20번째 오스카 후보 지명을 노려도 될 것 같을 메릴 스트립 여사님이야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시고, 적절하게 캐스팅되어 오랜만에 호연을 보여 주는 휴 그랜트나 이 두 배우들 사이에서 간간히 폭소를 자아내는 사이먼 헬버그도 멋집니다. 낄낄거리다 보면 어느 새 좀 찡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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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루스]

 [트루스]는 같은 해 개봉된 다른 언론 실화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서 엿보여진 언론보도의 신중함과 정확함에 대한 반례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2004년 9월,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은 조지 W. 부시의 과거 병역 기록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 보도에서 공개된 자료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들이 곧바로 제기되면서 [60분]의 프로듀서 매리 메이프스와 진행자 댄 래더를 비롯한 보도 관련자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그들이 빡빡한 스케줄에 맞추느라 제대로 잘 점검확인하지 않고 보도해서 트집 잡히게 된 점을 부인하지 않지만, 어쩌면 2004년 미국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었던 사실이 주변의 압력에 인해 덮여지는 광경을 보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간결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이었던 [스포트라이트]에 비해 군더더기가 많은 가운데, 케이트 블란쳇과 로버트 레드포드 주변에 배치된 다른 좋은 배우들이 기능성 조연 그 이상 역할을 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블란쳇과 레드포드의 성실한 연기를 비롯한 여러 장점들이 눈에 띠는 단점들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 편입니다. 결과물은 전반적으로 평범하지만, 언론 상에서 가면 갈수록 막장 호러 코미디가 되어가는 올해 미국 대선을 고려하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더더욱 뼈있게 다가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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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


 모 블로거 인용  

 ““National Gallery” is as slow and austere as you can expect from a documentary film by Frederick Wiseman, a legendary American documentary director who has established his long, illustrious filmmaking career for nearly 50 years since his first work “Titicut Follies” (1967). While it just seems to look around its subject for 3 hours without any expository or interactive elements we usually expect from many conventional documentary films, this exquisite documentary film gradually lets us sense and follow its subtle but captivating flow of engaging and informative moments, and its whole picture assembled through these wonderful moments comes to us as a vivid, insightful presentation of one of the most valuable art museums in the world.”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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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 몬스터]

  조디 포스터가 감독한 [머니 몬스터]는 한마디로 용두사미 스릴러 영화입니다. 전반부에서는 어느 정도 긴장감을 잘 쌓으면서 우리의 관심을 붙잡지만, 정작 후반부에 가서는 너무 단순하고 뻔한 방식으로 전개되면서 유야무야가 됩니다.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야 스타 배우들답게 기본기로 밀고 가지만, 이들 사이에서 긴장감을 내내 발산해야 할 잭 오코넬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합니다. 간간히 어색한 티를 내는 그의 뉴욕 억양이야 영화 속 한국어 대사에 비하면 덜 민망한 편이지만, [스타드 업], [71: 벨파스트의 눈물], 그리고 [언브로큰]에서 보여준 그의 강렬한 연기들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편이지요. 킬링타임 용으론 괜찮지만, 보고 난 후엔 그리 많이 기억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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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밀정]은 작년에 나온 국내 영화 [암살]과 여러 모로 비교됩니다. 시대 배경이 겹치는 것도 그렇지만, 한 중대한 계획을 중심으로 다수의 캐릭터들이 함께 굴러가는 면에서도 공통점이 보이지요. 본 영화에서도 이야기나 캐릭터 면에서 허점이 많기 때문에 그리 완전 몰입할 수 없고, 송강호 외의 다른 출연 배우들을 그리 잘 활용하지 못했지만, 영화는 [암살]보다 한 단계 살짝 더 앞선 편입니다. 영어 제목인 ‘The Age of Shadows’에서 보여 지다시피 영화에는 장-피에르 멜빌의 [그림자 군단]이 절로 연상되는 어둡고 우울한 순간들이 많고, 그 와중에서 김지운은 그의 전작들에서 그랬듯이 상당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합니다. 2시간이 훌쩍 넘는 상영 시간에 비해 결과물이 상대적으로 좀 빈약하다는 인상이 들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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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아누]

  미국 코미디 TV 쇼 [키 앤드 필]로 잘 알려진 키건-마이클 키와 조던 필의 첫 공동 출연 영화인 [키아누]는 기본적으로 원조크 코미디 영화입니다. 두 교외 중산층 흑인 남성 주인공들이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으려고 근처 우범 지대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들이 자신들을 위험한 범죄자들로 위장하는 동안 영화는 갖가지 그 동네 인종 문화 관련 농담들을 던져대지요. 영화 속 농담들이 전부 다 성공한 건 아니고 후반부에서 웃음이 줄어드는 편이지만, 키와 필은 좋은 코미디 2인조인 가운데 영화 속 고양이는 한마디로 scene-stealer가 따로 없습니다. 고양이 애호가 분들께 특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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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하루]

 [자유의 언덕]과 같은 홍상수 영화들과 자동적으로 비교되긴 해도, 나름대로의 분위기와 웃음이 있는 가운데 서촌과 남산 풍경도 볼만하고, 한예리는 매력을 풀풀 풍깁니다. 홍상수 영화들보다 [한여름의 판타지아]와 [경주]를 더 즐기셨다면 본 영화도 많이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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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여왕]

 이야기 속 미스터리는 간단하기 그지없지만, 본 영화는 박지영의 주연 연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개성 있는 재료들을 갖고 상당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참고로 저는 영화를 보는 동안 주인공과 제가 아는 어떤 분과 참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속으로 많이 재미있어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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