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혹은 그 즈음

2015.11.15 21:47

skelington 조회 수:2911

아마도 일본가수 최초로 한국 방송에 출연했던 소녀대.

LP판에 달랑 두곡만 있었던 것도 저에겐 컬쳐쇼크.



변진섭의 '로라'의 표절논란으로 더 유명했었던 사이토 유키의 '정열'.

그녀의 팬이었던 형님에게 윤상은 그때부터 미운털이 박혔었지요.


전설의 'I feel Coke'광고.

저는 그전해에 이선희가 노래 부른 '코카콜라 그것뿐'편을 더 좋아했지만.






저에게는 아무래도 80년대의 대중문화는 대부분 형과 누나들이 즐기던 문화였다는 기억만 있네요.

어렸던 탓인지 그당시는 모두다 너무나 밝고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던 인상이었어요.


응팔 저번 회처럼 온가족이 기념일에 경양식집에서 처음 식사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해요.

이미 몇번 와 본 경험이 있던 다른 형제들은 커틀러리 사용법이라든지 저마다 아는 식사예절 지식을 자랑했고

저는 마치 사교계에 처음 진출하는 청년처럼 빗은 머리에 나비 넥타이까지 하고 긴장한 체 앉아 있었어요.

크루통 대신 고래밥을 얹어 줬던 크림 스프의 맛도 평생 남을 행복했던 기억일거에요.


물론 90년대에 접어들자마자 동심의 시대는 막이 내리고 주윤발, 노충량과 미키루크에 빠진 누나에게서 '퇴폐적', '섹시함'같은 단어를 배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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