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31 12:15
금연을 다시 시작하려구요.
약 4개월전에 시도를 했던적이 있어요. 한달정도 금연을 했는데 하필 일본에 가면서...도저히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을수가 없더라고요.
실내에 앉아서 커피와 함께 담배를 피울수 있는..한국에서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 그런 카페가 아직 있더라고요. 그 맛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어서 피우고 포기.
다시 시작하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천식이 생겼어요.
이게 평소에는 괜찮은데 좀 몸 컨디션이 안좋아지면 확 올라와요. 몸이 좋지 않은데다 천식까지 올라오니까 버티기가 힘들어서 몸져 눕게 되죠..
그리고 너무 얼굴에 주름도 많이 생기고...음...
약 10년정도 피웠던것 같아요.
예전 금연할때 기억을 떠올리면 제겐 은단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어요. 정말 담배가 피우고 싶을때 은단을 와구작와구작 씹으면 잠시 그 욕구가 가시더라고요.
그 확 올라오는 순간의 욕구를 참는게 중요해서, 그 시기가 지나면 좀 견딜만해지기에 그 순각순간을 극복하기에 은단이 좋았었어요.그런데 이번에도 잘 먹힐지는 모르겠네요.
왕도가 없다. 그냥 참는거다.그런 얘기를 많이들었어요.
뭐 주변에 알려서 모두를 감시자로 만들자. 금연 다이어리를 써보자..물을 계속 마셔보자. 카페인음료를 마시지 말자..뭐다 여러가지가 있는데 제겐 다 무용지물이었고..
그런데 너무 화가나는건요.
지금 제가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음식도 조절하고 있고, 비만이 있다고 해서 몸무게도 빼고 있거든요. 한달동안 약 5kg을 뺐는데 아직 병원에서 지정한 적정몸무게로 가기 위해선 5kg가 남았어요.
매일매일 식욕과 싸우며 대식가인 제가 음식을 조절하는것도 삶의 스트레스가 상당하거든요.
일도 거지같아서 일과 사람들을 견뎌내는 것도 제겐 끔찍한 하루살이들이에요.
준비하는 시험들도 있어서 일과 후의 공부들도 고난들이죠.
거기에 금연까지..뭔가 삶이 금욕과 고행의 단계로 몰아가야 하는것 같아서 화가나요.
도대체 어디서 위안을 얻어야 하는건가..왜 먹는것 쉬는것 까지 나는 옮죄이며 고통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억울하고...그래서..천식을 앓으면서도 담배를 뻑뻑 피워댔는데..
그래도 금연을 해야겠죠?;; 아..금연을 시작하려니 넋두리가..
2016.01.31 12:23
2016.01.31 12:57
은단 씹는것이 도움이 되셨다고 하니까 은단으로 시도를 해보시다가 효과가 생각만큼 나지 않으면 자일리톨이나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낸 껌이나 그런 것을 시도해보시는것이 어떨까요
2016.01.31 13:04
금연의 묘수라고 하는 건 모두 쓰잘데기 없는거더군요. 동네 약국 할아버지가 자기가 금연에 성공한 비법이라고 가르쳐준게 있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담배를 모두 한꺼번에 물고 피워 없애라는거였죠. 그러면 담배 생각이 절대 안난다고요. 옆에 있던 할머니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육체적인 금단증상보다 담배에 대한 추억으로 많이들 실패하는 것 같기는 하더군요. 저도 그랬죠. 니코틴 패치 붙이니 금단증상없이 한달이상 담배를 안피우게 됐고, 나중에는 패치 없이도 금단증상이 없어서 성공했나 보다 했는데 어느날 담배 피우던 추억이 생각나서 한대만 피워볼까 하다가 지금까지 다시 피우고 있습니다.
2016.01.31 13:15
그런것 같아요
오늘 금연을 하리라 생각하면서 제일 처음 온 위기가 샤워하러 화장실에 갔을때...원래 샤워하기전에 피우던 담배가 정말 재밌었거든요. 그 재미에 샤워를 자주 하곤 했는데...
회사에서도 한시간마다 나가서 담배를 피우며 짬을 내서 스마트폰에 넣어둔 자료로 공부도 하고 머리도 식히고 그랬는데..이제 그 시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2016.01.31 13:13
2016.01.31 14:03
2016.01.31 14:09
길게 보지말고, 순간을 모면하는게 가장 효율적인 금연방법 같아요. 식후 담배가 땡기거나,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스트레스의 순간에, 담배 외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그 순간에.
5분만 참자. 10분 후에 담배피자. 이런 생각이요.
대부분 그 순간을 참아내면 욕구가 거짓말 같이 줄어들긴 합니다.
10분만 참고 핀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어렵지않게 참을 수 있어요. 그
그렇게 순간의 싸움에서 이겨나가서 승률을 올려 나가면,
그 승리의 경험들을 이용해서 흡연욕구를 어느정도 컨트롤 할 수 있어요. 쌓아올린 경험이 자포자기를 어느정도 막아주기도 하고.
2016.01.31 16:56
조만간 끊게 될 겁니다.
저도 헤비스모커였는데 천식 생기니까 자다가도 기침이 나와서 괴로워지는 단계까지 가더군요. 첨에는 극복(?)하는 마음으로 폈는데 불면증 생기고 계속 자는둥마는둥 하면서 몸이 피곤에 쩔어있게 되고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다보니 만사가 귀찮아지고 담배맛도 떨어지더군요.
2016.01.31 18:26
2016.01.31 20:35
이미 담배와 내가 소울 메이트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 보다 더 좋은, 혹은 더 심각한 파트너가 나타나지 않고는 힘들 겁니다. 저는 심장에 문제가 와서 생명의 위협을 받으니까 정이고 나발이고 뚝 끊어지더군요.
2016.02.01 08:11
몸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은 상황이시라면 저절로 금연이 될 것 같은데요. ^^ 금연을 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계시다니.
저의 경우에는 어느 순간 담배에 너무 종속적이게 되는게 싫어서... 오래전 담배 자판기가 있던 시절. 새벽에 담배가 떨어져 자판기를 찾아 거리를 헤매었던 나 자신이 짜증나서. 그러한 내용의 단편 소설도 읽었던 기억도 나요. 그 뒤로는 몇 가지 규칙을 세우면서 담배를 피다보니. 저는 담배는 중독이라기보다는 습관이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
식후 땡을 지양하고 밀폐된 공간이나 실내에서는 절대 피지 않고(몸에 담배 베는게 싫어서), 비흡연자와 특히 어린 아기들과 조우할 일이 있다면 그 날은 아예 손에도 대지 않고 사람의 통행량이 많은 곳은 피하고 등등 룰을 하나씩 추가하다보니 지금은 필요한 순간이거나 아주 가끔 그냥 피고 싶다거나 흡연하는 친구를 만날 경우. 접대용으로 가끔 태우거나 하다보니 극단적으로 흡연이 줄었어요.
그렇게 이런저런 이유가 익숙해지니 작년에는 단 7차례 담배를 피웠네요. 아 참 딱히 담배를 끊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앞으로도 아마 건강에 지장없는 동안에는 담배는 내 친구 >.<
그리고 결정적으로 2015년 담배값이 오르고 이놈의 정부가 맘에 안들어서 오른뒤로는 한 갑도 안샀네요.
오르기 전 사 놓은 담배 2갑은 아직도 개봉 안한 채로 서랍속에...
2016.02.02 00:05
일단 금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게 금연성공 50% 달성 정도인것 같습니다.
나머지 50%는 참는거겠죠. 왕도가 있을리도 없고 뭐 뾰족한수가 있을리 없습니다. 그런수가 있었다면 금연이 그렇게 힘들다는 소리가 나올리 없죠.
꾸준히 계속 참는게 왕도라면 왕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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