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6 20:34
쥬디 덴치, 케이트 블랑쳇 주연입니다. 늘 강인한 모습으로 기억되던 블랑쳇이 여기서는 감정적으로 섬세한 여인으로 나옵니다.
두 사람의 섬세한 심리적인 긴장감, 감정묘사, 잘 짜여진 스릴러를 연상케하는 사건들, 무엇보다 어느 작품에서보다 케이트 블랑쳇은
아름다움의 절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하지만 나이든 미혼 여성 + 레즈비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랄까요?
쥬디 덴치의 독백에 나오듯 "일요일이면 갈 때라고는 세탁소 밖에 없다"라든지, 그녀의 병적인 일방적인 집착,
덫에 빠진 상대방을 도와주는 친구인 척하며 교묘하게 조종하는 교활한 방식으로 애정을 얻으려는 이상심리,,,,
네, 동성이든 이성이든 일방적인 스토커나 집착은 있을 수 있겠죠.
저한테는 나이든 미혼 여성이 한없이 외롭고 비참하다못해 그토록 이상스러운 성격의 괴물(?)로 묘사된다는 것이
정말 불쾌했어요. 주인공은 어차피 죄를 지었는데 그 모든 불행한 결과는 쥬디 덴치에게 탓하는 것도 부당하구요.
불행하든 뭐하든 가정을 유지하는게 정상이고 혼자사는건 그 테두리 밖의 낙오자라는 공식을 보여주는 것처럼.
* 다시 보고 싶기도 안 보고 싶기도,,,묘한 영화 하나 만났습니다.
* 정말 늦게 "캐롤"이 생각나서 봤는데 저한텐 정말 밋밋한 영화였습니다.
2016.07.06 20:48
2016.07.07 18:52
이게 말하자면 새로운 흐름인 모양이군요. "난 그녀와 키스했다"는 어떨지 궁금하군요.
2016.07.07 13:36
2016.07.08 02:46
이 글 보니 세상의 모든 계절 생각나네요. 감독의 스테레오타입 부여까지는 모르겠지만 메리가 영화 본 사람들이 행복한 결혼 상태가 아닌 히스테리 독신여자라 저런다는 감상을 보고 음? 싶었죠. 나이든 미혼 여성 비참하게 만들기로는 오프닝 나이트도 (옛날 영화지만) 굉장해서 나이 많고 싱글이라고 저런 얘기까지 들어야 하나 의문했는데 멀쩡히 나이든 비혼여성을 다루는 영화보다는 미저리 서사가 늘 더 많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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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해당 영화는 안 봤지만 글쓴 분이 하는 말씀이 뭔지는 알 것 같아요. 근데 아직 동성 커플이 해피엔딩인 것만으로도 신나고 흥분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서구권 영화들은 이미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더라고요. 다양성은 당연한 전제로 깔고, 그리고 그 중에 어떤 캐릭터라도 어떻게도 묘사될 수 있다는 느낌.
비슷하지만 좀 다른 영화로 난 그녀와 키스했다가 있죠. 애인과 파트너 관계를 오래 유지한 게이 남성이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역할을 반전시켜본다면 흔한 소재라서(파트너까지 있는 헤테로인 줄 알았던 주인공이 동성과 사랑에 빠지는) 미러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사실 오랫동안 게이 커뮤니티에서는 현실적 악몽과도 같아서 금기시 되는 소재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