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잡담들

2016.08.03 00:29

이해 조회 수:2161

1. 현 시점에서 취업 전 나이대인 남성이 남녀 역차별에 대해 억울해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한국 사회에 여성에 대해 사회문화적인 차별이 존재하는 것은 명백합니다만, 시스템적으로 여성에게 손해가 되는 큰 차별은 여성이 취업/결혼/육아를 하는 시점부터 나타납니다. 이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남성이 군대와 연애 권력이라는 양대 산맥에서 크게 손해봅니다. 이 남성 그룹은 일반적으로는 주입된 성역할로 인해 저 문제로 딱히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반대편의 여성이 성역할을 벗어던지며 이 남성들을 비난할 때는 자연스럽게 반동을 나타내죠. 일베를 필두로 젊은 남성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타나는 불만은 대개 저런 방향입니다.


2. 지금까지 차별이 있었으니 몇 십년 동안 역차별을 해서 그 차별을 보완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어떤 티비 프로그램에서 한 것 같더군요. 그럼 그 역차별 시기의 어떤 사람들은 받은 것 없이 역차별 당하며 살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로 잘 모르겠어요.


3. 어차피 정책은 정치 권력에 의해 결정되지 어떤 방향이 옳은가로 결정되는 게 아니죠. 옳으냐 아니냐는 명분 싸움일 뿐이고 갖다 붙이면 땡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무엇이 옳으냐' 논쟁은 사실 쓸모없는 것이죠.


4. 정책은 메갈리아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아니, 아마 메갈리아 자체는 아니고 그 후대가 되겠죠. 메갈리아는 너무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떠나야 할 겁니다. 그 메갈리아도 JTBC나 정의당의 지지를 한 순간이나마 받았는데, 메갈리아에서 나쁜 짓만 제거한 후대는 개선장군처럼 지지 받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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